형형색색 열매 속 씨앗
입동이 지나고 이제 진짜 겨울 맞을 채비를 해야 할 시기다.
가을이 깊어감과 동시에 단풍 든 잎들은 계속 떨어진다.
낮게 자라고 있는 회양목도 남의 단풍으로 치장을 하고, 키 큰 전나무에도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날아들어 크리스마스트리 분위기가 난다.
나무에는 이제 나뭇잎보다 열매가 더 많이 달려 있다.
월동준비를 하는 새들에게는 좋은 양식이다.
아스팔트 바닥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계속 쪼고 다니는 비둘기들.
무리 지어 몰려다닌다.
그나마 흙 있는 곳에는 뭐라도 주워 먹을 게 있겠지.
날아야 그나마 나무에 열린 열매를 먹을 텐데..
열심히 먹이 활동 중인 참새 무리도 보인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지 않으니 비둘기 너희들도 자립해야지.
열매가 많은 시기라 그런지 숲에 새들이 많이 보인다.
새 사진을 찍고 싶지만 폰 카메라로 포착하기 참 힘들다.
비둘기는 이미 닭둘기(?)화 돼서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신경 안 쓰지만, 참새나 다른 산새들은 다르다.
조그만 소리에도 엄청 예민하고 또 빠르게 숨어버린다.
딱따구리를 발견해서 찍었고, 참새보다도 작은 붉은 머리 오목눈이도 찍었는데 너무 멀리서 찍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산책 다닐 때마다 대포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
나중에 새를 보러 따로 시간을 내야겠다.
형형색색의 이런 열매들로 새들을 유혹해, 새들이 먹고 그 안의 씨앗을 배설하면서 자연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이겠지.
고마워 새들아.
많이 먹고 올 겨울 잘 이겨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