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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연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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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Nov 04. 2022

단풍의 색

가을의 색

11월이다.

바깥세상은 온통 빨강과 노랑으로 물들어있다.

가을길은 참 곱다.

낙엽 진 거리를 걸어본다.

'바사삭'

바싹 마른 낙엽을 밟으면 감자칩 씹는 소리가 들린다.


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른 녹음으로 우거져 특별히 구별이 되지 않았는데, 단풍이 들고 잎을 떨구며 비로소 자기들끼리 뽐내며 주장하는 가을이다.


형형색색의 단풍 보는 재미에 출근길과 산책길이 즐겁다.




옛날엔 마을을 지키는 정자나무로 팽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를 많이 심었다. 모두 오래 사는 나무들이고, 모두 노란 단풍이 예쁘게 드는 나무들이다.

지금은 그 나무들이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그중 느티나무는 여름이 지나면 웃자라는 잎들이 많다.

그 모습이 꼭 흰머리를 뽑은 후 그 자리에 새로운 흰머리가 나는 것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다. 잎의 크기도 아주 작은 것부터 내 손바닥만 한 것까지 편차가 크다.

이름마저 단풍나무인 다섯 손가락 단풍나무도 어떤 나무는 붉은색으로, 어떤 나무는 노란색으로 물이 든다.

벚나무의 단풍도 빨강에서 노랑 사이의 색으로 다양하다.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든 느티나무 두 그루

같은 나무지만 일조량이나 땅의 성분에 따른 화학작용으로 단풍 색깔이 다르다니 신기할 뿐이다.

다양한 색의 단풍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한 나무 안에서 노랑과 붉은색이 같이 물들어가는 느티나무

느티나무도 마찬가지다.

왼쪽 노란 단풍의 느티나무, 오른쪽 빨간 단풍의 느티나무
늦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잎은 작은 잎 들이다.

단풍의 노란색이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색으로 되고, 빨간색은 갈색으로 변하게 되는 건 아닌가 주워 온 모과를 보면서 생각해 본다.

왼쪽의 갈색은 먼저 주워온 모과


하지만 가을엔 무조건 노란색 하나로 물드는 은행나무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붉은색의 은행나무는 어떨까 생각해 본다.

온통 불난 것 같겠지..

은행나무는 노란색이어야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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