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연과 나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나비를 만나다

by 정담은그림

엄마를 보러 갈 때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하는데 세 번을 갈아탄다.

물론 지하철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창밖의 바람을 맞으며 바깥을 볼 수 있는 버스가 좋다.

서울 버스지만 시골 구석구석을 달린다.

나에게는 사색할 수 있는 버스 안에서의 한 시간이다.


엄마를 보고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배차시간은 20분이라 한번 놓치면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언덕 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눈앞에서 지나갈 때가 많다.

하지만 절대 뛰지 않는다. 힘들기도 하고.

까짓것 20분 기다리지 뭐.


느긋하게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나비가 버스정류장 안으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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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유리로 된 그곳에 들어온 나비는 자꾸 부딪히며 출구를 찾지 못했다.

버스 정류장 유리가 없는 아래 틈새로 양산을 흔들어 나비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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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양산에 부딪혀서 죽을까 봐 신경 써서 몰았는데 오히려 버스정류장 구석 거미줄로 인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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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비가 거미줄에 걸렸을까 봐 식겁했다.

나비야, 그럴 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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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해서 밖으로 빠져나간 나비.

언덕 위에 있는 유리로 된 공간이라 풀밭에서 놀던 날벌레가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못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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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 나비는 밖에서 기다렸던 나비의 짝과 함께 날아갔다.

다시는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지 마라 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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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술래잡기하다 보니 어느새 버스가 금방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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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버스 정류장 구석에 살고 있던 거미에게 미안하다.

저번 무당벌레 사건도 있고, 이번에 또..

벌레를 잡아다가 거미줄에 붙여줄 수도 없고..

미안해서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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