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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버리기
하루아침에 갑자기 엄마를 잃었다.
그 상황을 그저 힘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나름 슬픔을 잘 삭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씩 팽팽했던 고무줄이 끊어지듯이 감정을 놓아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엄마의 약상자를 보고 엄마가 돌아가셨던 날 그랬던 것처럼 또 펑펑 울었다.
비가 온다.
내 눈에도 비가 흐른다.
묵은 잎이 떨어지듯 묵은 약을 버리며
내 마음속 상처에 새순이 돋길 바라본다.
정담은그림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