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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Jun 05. 2021

영구차

아파트 안

코로나 19로 인해 바깥출입이 꺼려지는 요즘이다.

허리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엄마는 틈만 나면 베란다 밖을 내다보신다.

엄마에게 베란다는 바깥세상을 보는 통로이자 아파트 내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창구이다.


몇 동 몇 호가 이사를 가는지 또 오는지,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중인지 마쳤는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왜 넘어져 우는지,

관리사무소 직원이 몇 동으로 가는지,

몇 동에 무슨 택배차가 많이 가는지,

재활용 분리수거 차량이 얼마큼 실어가는지 등등..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시고 나에게 얘기해 주신다.



어느 날,




베란다를 내려다보니 거기엔 정말 영구차가 있었다.






이삿날이 휴일이 된다는 영구 00차.





엄마, 

조영구 씨를 너무 다정하게 부르시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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