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연과 나

맨드라미

담벼락에 일렬횡대

by 정담은그림

맨드라미가 흙도 아닌 시멘트 바닥 한 구석 벽에 딱 붙어 일렬횡대로 나란히 자랐다.

누가 일부러 씨를 그렇게 심은 것도 아닐 텐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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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리쬐는 햇빛과 때마다 내리는 비 외에 아무 돌보는 사람이 없이 각자의 크기대로 잎과 꽃을 피웠다.

척박한 좁은 틈새에 뿌리내렸지만 최선을 다해 자라고 있는 그들을 보자니 마음이 짠하면서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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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 하나가 더 있었다.

무리들과 동떨어져 있었지만 잘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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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니?

너 혼자서도 잘 자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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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하기도,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한 맨드라미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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