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막바지에 접어들며 겨우 쓰는 글.
천둥번개가 휘몰아치는 듯한 한 달이었어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며칠 전엔 아침에 출근하는데 5도로 뚝 떨어지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 환절기라 일교차가 심해 감기 걸리기 쉬우니 건강 유의하세요. ^_^ 제 독자님들 중에서는 올 겨울-이라 말씀드리기엔 좀 이르지만-아프신 분이 없으시길 조용히 빌어봅니다.
이번 한 달은 진짜 눈물 나게 바쁜 달이었어요. 실제로 회사에선 눈물 한번 쏙 뺀 적도 있었고요. 일단, 최근에 다니기 시작한 회사는 재입사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업무에 빨리 익숙해지려고 평소 근무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자발적으로 더 남아서 업무 프로세스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다행이다 싶어요.
그리고 이번 달부터 예전에 하다 말다 하던 스페인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언어 공부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외국어는 그간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배워놓으면 유용하게 써먹었던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폴란드어 배워서 폴란드 가서 열심히 써먹고 다닌 것처럼요. ㅋㅋㅋ 예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 걸어보는 게 버킷리스트였거든요. 가서는 어차피 스페인어만 쓰게 될 테니 미리 시간 될 때 천천히 배워두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은 배운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역시나, 재밌습니다 저에겐. ㅋㅋ 새로운 세상이 제 눈 앞에 또 하나 펼쳐진 느낌이에요. ㅎㅎ
그것과는 별개로 얼마 전에는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과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했습니다. 제가 시작한 건 아니고, 긴편집장 님께서 같이 할 사람을 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약 20명 정도 되는 작가님들과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예요. 마지막 작가님이 어제 글을 멋지게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저는 동의보감을 골랐는데, 페이지 수가 1400페이지가 넘는 데다 재미가 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 책 읽는데만 거의 열흘 넘게 소진한 것 같습니다.(사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읽다 잠든 적도 꽤 되거든요 ㅋㅋㅋㅋㅋ) 읽으면서는 내가 이 책을 왜 골랐을까 싶었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 뿌듯함이 몰려오더라고요. 제 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글도 좋은 내용이 참 많습니다. 시간 되시면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한번 읽어봐 주세요. ^^
그리고 뭘 하나 지원한 게 있긴 한데, 그건 결과가 나와봐야 알 거 같아요. 며칠 내로 결과가 나긴 하겠지만, 확률은 반반이라 붙을 수도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리 말하긴 좀 그렇고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다시 말씀드리죠. ㅎㅎ
이번 휴무 때는 스페인어 공부와 함께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가지고 브런치 북에 응모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브런치에는 저보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차고 넘치는 데다, 전 브런치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된 완전 초보잖아요. ㅋㅋㅋ 그래서 제가 붙을 거라고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해 보렵니다. 어차피 안될 가능성이 80% 이상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짧게 편지 한번 남겨 봤어요. 암튼, 이 달이 지나기 전에 에피소드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