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가봤어?

몽블랑 (Momt blanc)

by 전미연

몽블랑 (Mont Blanc) 케이크의 이름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 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Mont’은 산, ‘Blanc’은 하얗다는 뜻.
말 그대로 “하얀 산 케이크”라는 이름이다.


보통 몽블랑은 면발처럼 가늘게 짜 올리는 깍지를 사용해 완성된다.
하얀 생크림은 눈 덮인 산을, 밤페이스트를 섞은 크림은 산의 질감과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접시 위에 눈 덮인 몽블랑을 올려보자’ 란 생각이 지금의 몽블랑을 있게 했다.


처음 일본 제과 잡지에서 몽블랑을 보았을 때를 기억한다.
프랑스의 어느 카페에서 찍힌 몽블랑 사진 한 장.


‘이건 어떤 맛이 날까?’
색을 보니 밤에 생크림을 섞은 듯했고, 질감은 가볍지 않아 보였다.
혹시 산에서 나는 밤나무 향이 날까?
모양은 또 어쩜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걸까.
산을 오르듯, 밑에서부터 천천히 먹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 몽블랑이 올려져 있던 대리석 테이블,
주황빛 조명 아래의 아르누보풍 벽화.

언뜻 보면 오래된 비밀스러운 사교 공간 같던 그곳은
나중에 알고 보니 파리 루브르 근처에서 1903년에 문을 연,
코코 샤넬이 단골이었던 앙젤리나(Angelina)라는 곳이었다.


‘가야겠어, 그곳에. 언젠가 그곳에서 몽블랑과 뜨거운 핫초콜릿을 꼭 먹어야겠다.’


여지없이 조용히, 아주 굵직하게 내 마음의 버킷리스트에 적혔다.


그리고 아홉 해가 지나, 나는 정말 그곳에서 몽블랑을 마주했다.


누군가에게 몽블랑은 커다란 꿈일 것이다.
스치듯 보게 된 한 장의 사진이 계기가 되어,
그것이 산이 될 수도, 디저트가 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바라던 순간과 마주했을 때의 희열과 설렘.

나는 그런 순간을 ‘몽블랑 같은 순간’이라 부르기로 했다.



마롱크림 (Crème de marron)

재료

마롱 페이스트 150g

무염버터 40g (또는 마스카르포네 30g)

럼주 1작은술

생크림 1~2큰술

방법

버터를 부드럽게 풀고 마롱 페이스트를 나누어 넣어가며 섞는다.

럼주와 생크림으로 농도를 조절한다.

→ 짤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운 질감으로.

가는 구멍(Ø 2mm)의 깍지에 담아 준비한다.

크렘 샹티이 (Whipped cream)

재료

생크림 200ml

슈거파우더 15g

바닐라 익스트랙 1/2작은술

방법

차갑게 냉장한 볼에 재료를 모두 넣고,

70~80% 정도의 단단함으로 휘핑한다.
→ 커스터드와 섞였을 때 질감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커스터드 크림 (Crème pâtissière)

재료

노른자 3개

설탕 50g

옥수수전분 20g

우유 300ml

바닐라빈 or 바닐라 익스트랙 1작은술

무염버터 20g

방법

냄비에 우유와 바닐라를 넣고 따뜻하게 데운다.

볼에 노른자, 설탕, 전분을 넣고 섞은 뒤 따뜻한 우유를 조금씩 부어 풀어준다.

혼합물을 냄비로 되돌려 중불에서 끓이며 저어 농도를 낸다.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버터를 넣어 섞는다.

랩을 밀착 덮어 식히고, 완전히 차가워지면 부드럽게 풀어 사용한다.


초코 제누와즈 (Chocolate sponge base)

재료

달걀 3개

설탕 90g

중력분 70g

코코아 파우더 15g

녹인 무염버터 20g

우유 20g

방법

볼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중탕에 살짝 데워 거품기로 40℃ 정도까지 올린다.

따뜻한 상태에서 핸드믹서로 풍성한 거품이 나올 때까지 휘핑한다.

체친 밀가루와 코코아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녹인 버터와 우유를 넣고 주걱으로 재빨리 섞는다.

170℃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고 식힌다.
→ 부드럽고 촉촉한 초코 스펀지가 바탕이 됩니다.

초코 제누와즈 위에 럼시럽(럼+설탕+물)을 바른 후

커스터드 크림을 올린다.



밤 다이스를 올려준다.



크렘 샹티이 (생크림)을 올린다.


tip

초코 시트는 럼 시럽(럼 + 물 + 설탕)을 살짝 발라 촉촉하게 하면 풍미가 훨씬 살아납니다.

완성 후 하루 냉장 숙성하면 크림들이 어우러져 최고로 부드러워집니다.


#주인공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손님이 되고 싶었다.

손님으로 카페에 갔을 땐 커피를 우아하게 내리는 카페 점원이 되고 싶었다.

난 아마도 기자가 되면 취재 대상이 되고 싶었을 것이고,

취재 대상이 된다면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리는 기자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디자이너를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델이 하고 싶을 것이고 모델이 되면 옷을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앵글의 차이, 시선의 방향의 차이 일 것이다.

카메라의 앵글을 내게 맞추면 내가 주인공이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흔하게 겪게 되는 일이다.

나를 조명하자.

진정으로 심장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

어떤 자리에서도 내가 주인공처럼 여겨지는 내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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