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유한한 이 풍진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삶 자체가 고통이라고 이야기한다. 고통의 고해에서 하루하루 살아남는다는 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하루 동안 갖은 이유로 수많은 생명이 이 지구별을 떠나게 된다. 그만큼 나의 코로 숨이 들어온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 귀한 기회를 그저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건 생명을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의 앞에 당장 들이닥친 고통이던, 불행이던 그것에 매몰되는 순간 우리는 그저 삶의 고해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더 깊이 빠져버리게 된다. 어떤 상황을 마주하건 정신을 차리고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며 조금씩 자신을 건져 올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오늘 전해진 슬픈 비보에 가슴이 저려온다. 순식간에 하늘에서 사라져 버린 수많은 생명들,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극심한 공포로 다가왔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TV 화면에선 계속 반복해서 추락되는 영상을 재생하며 사고의 원인을 추측하는 뉴스들로 가득하다. 조류로 인한 추락사고로 추정한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새들도 이런 사고로 목숨을 잃는 건 마찬가지이다. 모든 생명 또한 유한하고 그래서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사고로 순식간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심정도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사고 시신이 확인될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 내릴 지도, 그리고 확인이 안 된 유가족들은 생존 가능성이라는 가냘픈 희망의 한줄기 빛을 움켜잡고 혼신으로 기도하고 있을 모습도 차마 상상할 수도 없다. 불과 무안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는 늘 순식간에 찾아온다. 유한한 이 생이 어느 순간에 마지막 순간이 될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유한한 짧은 생의 순간은 이토록 간절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 주어진 이 유한한 순간을 혼신을 다해 사랑하자. 사랑하기도 부족한 짧은 생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자!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된 영혼들이 평온을 얻기를 바라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하며 모두의 기도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