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람이 뱉는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을 살릴 수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만큼.
존엄을 흔드는 말, 존재를 부정하는 말, 무례하고 거친 말들은 오래도록 그 말을 받아 든 사람의 가슴속에 울려 퍼집니다.
거칠게, 그리고 아주 잔인하게 마음속을 긁어대기도 합니다.
그 파장은 오래도록, 그리고 강력하게 괴롭히기도 해요.
그 말들은 예리한 비수처럼 마음의 가장 얇은 곳을 찌르며 마음에 구멍을 내고, 생채기를 남기기도 하죠.
상처는 아프고, 아프니까 분하고, 분하니까 화가 나고, 화가 치솟다가, 다시 슬픔으로 가라앉아요.
그 상처받은 나를 온전히 안아줄 수 있는 존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에요.
연민은 타인을 향하기 전에 가장 먼저, 나를 향해야 해요.
지금 다친 마음을 고스란히 품어주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치고 흔들린 마음이 잠시 쉴 수 있는 여백. ‘어서 일어나야 해, 괜찮아져야 해’ 하고 다급하게 내몰지 않아도 괜찮아요.
맑은 물일수록, 작은 돌 하나에도 더 크게 일렁이고,
마음이 순수하고 맑을수록, 거친 말들은 더 깊은 타격으로 날아온답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가장자리를 넘어 그 너머에는 이 모든 것을 조용히 품고 있는 고요함이 있어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상처도 그 자리를 흔들 수 없어요.
그 고요 속에 들어가 가만히 머물고, 쉬어갑니다.
그곳은 방해받지 않는 유일한 안식처.
그 속에서 다시 치유되고, 더욱 부드러워지며, 더욱 강인해집니다.
거친 말에는 힘이 있어요. 하지만 고요함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더 큰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