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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고요의 힘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by kaei

사람이 뱉는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을 살릴 수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만큼.


존엄을 흔드는 말,
존재를 부정하는 말,
무례하고 거친 말들은
오래도록 그 말을 받아 든 사람의 가슴속에 울려 퍼집니다.

거칠게, 그리고 아주 잔인하게
마음속을 긁어대기도 합니다.


그 파장은 오래도록,
그리고 강력하게 괴롭히기도 해요.


그 말들은 예리한 비수처럼
마음의 가장 얇은 곳을 찌르며
마음에 구멍을 내고, 생채기를 남기기도 하죠.


상처는 아프고,
아프니까 분하고,
분하니까 화가 나고,
화가 치솟다가,
다시 슬픔으로 가라앉아요.


그 상처받은 나를 온전히 안아줄 수 있는 존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에요.


연민은 타인을 향하기 전에
가장 먼저, 나를 향해야 해요.


지금 다친 마음을 고스란히 품어주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치고 흔들린 마음이
잠시 쉴 수 있는 여백.
‘어서 일어나야 해, 괜찮아져야 해’ 하고
다급하게 내몰지 않아도 괜찮아요.


맑은 물일수록,
작은 돌 하나에도 더 크게 일렁이고,

마음이 순수하고 맑을수록,
거친 말들은 더 깊은 타격으로 날아온답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가장자리를 넘어
그 너머에는
이 모든 것을 조용히 품고 있는 고요함이 있어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상처도
그 자리를 흔들 수 없어요.


그 고요 속에 들어가
가만히 머물고, 쉬어갑니다.

그곳은 방해받지 않는 유일한 안식처.


그 속에서
다시 치유되고,
더욱 부드러워지며,
더욱 강인해집니다.


거친 말에는 힘이 있어요.
하지만 고요함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더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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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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