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언제 마지막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나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단 한 사람만 눈에 들어올 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감싸며
마음속에서 설렘의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연애할 때만 설렘이 찾아올까요?
처음 가보는 곳에서 길을 잃을까 조마조마하지만
새로운 곳에 대한 탐험은 늘 떨립니다.
생각지 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깐요.
책 속에서 내 마음을 꼭 닮은 문장을 발견하는 순간,
오랜만에 듣는 노래가 잊고 있던 추억을 불러올 때,
개봉박두를 앞둔 택배상자 앞에서,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의 떨림.
설렘은 이렇게 두근대는 심장 속에,
떨리는 가슴속에,
행복한 마음속에
바람을 일며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 앞에서 설레요.
비 오는 날, 처음 들어선 카페에서 커피 향을 깊이 들이마실 때,
낯선 여행지에서 아직 펼쳐지지 않은 하루를 상상할 때,
설렘은 크지 않아도 돼요.
아주 작은 순간에서도 마음은 충분히 뛰니까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설렘은 어딘가에 숨어 있어요.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요.
오늘은 늦어지더라도 다른 길로 걸어볼까요?
늘 지나치던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까요?
매일 듣던 음악을 꺼두고, 낯선 멜로디에 귀 기울여 보면요?
햇살이 예쁜 날, 아무 이유 없이 꽃 한 송이를 사보는 건요?
설렘은 우리의 숨결 속에서
우리가 찾아내기만을
우리가 발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우리의 심장이 뛰고 있는 한.
"설렘을 느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로 살아 있는 것이다." — 기욤 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