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뒤 그 힘겨움에 이제 그만 생을 내려놓고 그 사람의 옆으로 가서 쉬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결말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그는 스스로 죽지 않았습니다.
사람 한 명을 살고 싶게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눈물 나는 위로도 엄청나게 많은 돈도 크고 넓은 집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관심.
아주 작은 관심이면 충분했습니다.
눈을 맞추며 인사하고
맛있는 쿠키를 나눠주고
잠깐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 나누는 것.
한 겨울 눈처럼 가득 쌓여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 같던 마음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맨 밑에 숨어있던 새순들이 자라나 어느새 따뜻한 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어 졌습니다.
사는 게 지칠 때 너무 힘들어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나의 마음에 눈을 맞추고 인사하며 귀 기울여 들어줘야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달달하고 맛있는 쿠키 한 조각을 먹으며 나에게 관심을 좀 주어야겠습니다.
마음이 녹을 시간을 좀 주어야겠습니다.
그러다 괜찮아지면 주위 사람들에게 쿠키를 선물하고
쑥스럽지만 대단한 작은 관심을 표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