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음 청년 40만 명.
오늘 본 뉴스였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이 40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그 청년에 저도 제 친구도 제 친구의 친구도 해당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줄줄이 퇴사하고 백수가 늘어나고 있는 건 다들 비슷한 연도에 취직하여 6년에서 8년 정도의 경력을 쌓고 번아웃을 겪으며 지칠 때로 지쳐 회사를 나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뉴스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조직 내 갈등의 이야기입니다. 아니요. 대부분 히키코모리도 은둔형 외톨이도 아닙니다. 끝이 안 보이는 경쟁에 힘든 돈벌이에 지친 것뿐입니다. 그저 내 시간이 필요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이 이제야 필요해진 것뿐입니다.
백수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은 긴 시간이고 어떤 걸 해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된 시간이었고 정신이 건강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시 안정을 되찾아 가는 시간입니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돌려 받는 순간들입니다.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였고 짧은 영상이 아닌 긴 시간의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으며 막연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새로운 시작이 이제는 반갑게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시 달리기 위해서는 걸어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내일의 뉴스에선 쉬었음 청년들에게 그동안 참 많이 고생했다고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늦지 않았다고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에게 말해줘야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거 다 알아.
그러니 쉬어가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