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미야 스토리'
나는 올해 예순이 되었다.
내가 어릴때는 눈에 보이는 공간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이 존재한다.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열심히 가상공간이라는 곳에 드나들면서 일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대화도 하고 기타 등등 무한한 행위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만들어놓은 가상공간이 아닌 내가 그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에 내 명의로 된 땅 한뙈기 마련하기가 참으로 힘이드는데 가상공간은 그렇지가 않다.
조금씩 흥미가 커져갔다.
어느날인가 서울역에서 커피를 사려고 보니 커다란 주문판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잠시 당황했다.
내 뒤 젊은이에게 먼저 양보를 하고 난 그의 뒤에서 지켜보았다.
툭툭 누르니 툭두둑 하고 완료라고 뜬다.
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페라떼 한잔을 누르고 투두두둑 탁탁 하니 완료버튼이 나온다.
거짓말처럼 하트모양의 거품이 가득한 카페라떼가 나왔다.
아, 가상공간으로 향해야겠다.
제일 먼저 할일은 가상공간에 땅뙈기 하나를 마련해서 가게를 열어보리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열심히 툭툭 투두둑 거렸다.
사흘에 걸쳐서 투둑거려도 완료버튼 바로 앞에서 멈췄다.
결국 누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가상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답고 친절한 소리가 어둔한 나를 완료버튼을 무사히 통과할수 있게 도와주었다.
드디어 돈 한푼 안들이고 가상공간에서 내 명의로 된 땅뙈기를 가졌다.
그 땅뙈기에 가게를 열려고 한다.
가게에 이쁜 이름도 지었다.
'미야스토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을 올렸다.
하나하나 가게를 꾸며 보리라.
더 다양한 물건도 채우고 어느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예쁜 오솔길도 만드리라.
나는 내게 말했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