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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A 신증이 뭔고?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by mini

지난번 종합검진을 하고 혈뇨가 나와서 재검진을 했는데 오늘 결과가 나왔다.

IgA 신증 이라고 했다.

혈뇨에 이어 단백뇨가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단계부터 5단계가 있다면 나의경우 1단계에 해당된다고 했다.

3개월 후 다시 검사를 하여 진행상태를 보고 단백뇨가 더 많아지면 그때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나의 몸은 사십대 중반부터 약해지기 시작했다.

허리가 아프고 만성피로증후군이 오고 어지럽고 그러다 갱년기 장애가 오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어느날인가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을 하여 응급실을 방문하였고, 결과는 부정맥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수시로 심장박동이 너무 심하게 뛰고 숨을 쉴수 없어 답답해 죽을 지경이 되어 또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안겨주었다.

참담했다.


하던 일을 줄이고 병원 진료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내가 원하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꽃과 나무를 키우고 텃밭을 일구며 공황장애는 잘 조절되고 있고 혈압과 부정맥도 별 문제없이 여전하다.

2023년 1월 10일에 고대안암 순환기내과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았는데 혈뇨가 보인다고 해서 관련검진을 하게 되었다.

방광검사, 요관검사, 신장초음파, 24시간 소변 분석, 혈액검사, 신장 CT까지 검사할만한 것은 다 했다.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IgA 신증' 이다.


병원을 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더 심한 결과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왜 자꾸 내게 이런일들이 생기나 같은 그런생각들에 자꾸만 발걸음만 여기저기 옮기게 되었다.

이 판국에 배가 고프다.

나는 돈가츠를 좋아한다.

금방 바싹 튀겨내 온 돼지고기에 바싹한 빵가루가 따끈하다.

걱정속에서도 맛있게 먹었다.


먹고 거리로 나오니 또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바로 옆 대학교로 들어갔다.

젊은 학생들이 어찌 그리 예쁜지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했다.

지나다 보니 딸아이가 이 학교에 시험보러 왔을때 시험장에 들여보내놓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버버리 코트를 뒤집어 덮고 한숨 잤던곳이 생각났다.

잔디밭은 없어지고 그곳에 단정하게 화단이 꾸며져 있었다.

다른 학부모들은 시험장을 향해 기도를 하고 있는데 나는 피곤을 풀자고 잠을 자고 있었으니 지나가는 사람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을 것이다.

옛 생각에 난데없이 웃음이 났다.


내 나이 예순이다.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지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더 즐겁고 더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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