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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에 가고 싶다.

딸아이집에 다니러 왔다.

by mini

서울 딸아이 집에 왔다.

건강검진 때문이다.

서울온지 3일째, 벌써 내집에 가고 싶다.

여기는 아파트 10층이다.

아직 진료가 하나 더 남아 있어서 2~3일 더 머물러야 한다.

영 재미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딸아이는 출근을 한다.

나는 할일이 없다.

고양이 밥주고 화장실 치워주고 청소기 돌리고 밥챙겨먹고 나면 '이제 뭘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두마리의 고양이는 주인이 아닌 나에게 애교를 부리지 않고 본척만척 한다.


집을 나가서 산책을 했다.

내집 정원이 더 생각난다.

내가 사는 마을 들길이 더 걷고 싶어진다.

호미를 들고 마당에 풀을 뽑고 싶어진다.


집뒤 붉은 장미가 지천일텐데.

루꼴라 꽃도 한창 예쁠텐데.

텃밭 상추도 맛있을텐데.

딸기도 예쁘게 익어가고 있을텐데.


어쩔수 없는 시골여자다.

새소리가 그리운.

개구리 합창이 그리운.

이웃님의 목소리가 그리운.

텃밭 흙냄새가 그리운.

그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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