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린 아파트

새롭게 시작하자.

by mini

내가 사고 싶은 서울아파트는 나의 손에서 벗어났다.

넓고 넓은 서울을 다 모르니 어디를 어떻게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 본의 아니게 포기를 하게 된 것이다.

딸아이는 학교앞 원룸에서 불편한 생활을 해야 했고, 나는 강의하느라 바쁘고, 남편은 부동산과는 거리가 멀고, 게다가 노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아야 했다.

남편의 국민연금은 한사람의 생활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고, 난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보니 국민연금 금액이 턱없이 작다.

개인연금과 퇴직금도 있지만 계산을 해보니 그것으로도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 부부의 나이는 자꾸 들어가고, 두 아이들 대학공부 끝날때까지 소요되는 비용도 계산해 보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어찌되었던 간에, 먼저 나의 노후 대책으로 아파트 월세 세팅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워야 했다.

대출없이 순수하게 월세가 나올수 있는 그런 집을 사야만 했다.

건물을 사면 참 좋겠지만 우리 부부는 그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부랴부랴 또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인천 송도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송도는 국제도시란 이름으로 발돋움을 하려고 하는 단계였다.

급한 마음에 인천 송도에 있는 38평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고, 정원이 아름다운 이 집의 등기권리증을 받아든 순간, 이 집은 나의 노후연금이었다.

우리는 다리 건너 소래포구에 가서 생선회와 각종 해물을 사가지고 와서 입주파티를 했다.

두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남편이 은퇴할때 까지 이 집은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해외여행 갈때와 돌아왔을 때 잠시 머물다 오기도 하고, 휴가를 송도로 가기도 하고, 두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수도 있는 다목적 용도의 집이었다.


이제 우리부부의 노후대책은 해결이 된 듯 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노후대책은 두 아이들의 집도 마련이 되어야 한다.

부모만 뜨뜻한 쌀밥에 찬바람 걱정없이 지낸다는건 진정한 노후가 아니지 싶다.

이제는 아이들 집을 마련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부부가 가진 돈을 계산해 보았다.

아이들에게 10년 단위로 5천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 이상을 주고 싶어도 가진 돈이 많지 않다.

지금부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부동산 공부를 두 아이들과 함께 해보기로 하고 그들도 동의를 했다.

부동산 관련 단톡방을 만들었다.

이제부터 또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