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
영화 엑시트가 개봉된 이후로 클라이밍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클라이밍이라고는 완전히 어릴 때 ‘플레이타임’ 같은 곳에서 공룡모양 벽을 타고 올라가 본 게 전부였다. 그래도 대부분의 암장이 1일 체험코스가 있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고, 약 두 시간 동안 벽에 매달려 있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등록해야겠다고.
나는 상체에 살도 없고 근육도 없는 체형이다. 때문에 살이 쪄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심각하게 체력이 부족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반나절만 바깥 활동을 해도 입에서 쇠맛이 날 정도로 피곤했다. 더 나이가 들면 정말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대책을 찾은 것이 바로 클라이밍이다.
아직 두 달 정도밖에 안 지나서 “클라이밍을 하니 이렇더라!”라고 말할 수준이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참 만족하고 있다. 눈에 띄게 체력이 좋아졌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는 자체가 매우 즐겁다. 클라이밍을 시작할 때는 “혹시 근육이 발달해서 지금과 같은 여리한 라인이 달라지면 어쩌지?”를 걱정했다. 그러나 건강하고 힘 있는 생활을 경험하고 나니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됐다. 남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건강한 내가 더 중요하고, 또 내가 그런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을 때 남들에게도 더 좋은 에너지로 비친다는 것을 말이다.
2022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을 여러분에게 클라이밍을 추천한다. 함께 건강하고, 함께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하기를 바라면서.
instagram: 른다 @ren_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