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다는 건 눈앞에서 빼앗긴 것보다 더 큰 상실감을 준다. 그게 어딘가에 분명 있을 것 같은데, 내 기억엔 사라진 순간이 없는데 대체 어디에 갔는지. 자책하게 되고 막막한 마음이 몰려온다.
이번 그림을 그리면서 선물 받은 지갑을 잃어버리는 것도 이렇게 속이 타는데,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버린 이는 얼마나 세상이 무너졌을까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내 지갑은 금세 돌아왔지만 영영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상실감은 어떤 위로로도 잘 채워지지 않지만, 그래도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에게 하늘의 위로가 있길 바란다. 그리고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그 시간을 넘어서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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