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Pensées)

by 권태윤

<팡세>의 원제는 <그리스도교 변명>이었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잠언(箴言), 프랑스어로 '명상록' 혹은 '수상록'이란 의미인 '팡세'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블래즈 파스칼Blaise Pascal의 『팡세(Pensées, 수상록, 명상록)』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었었습니다. 이버지의 사업이 만해 국민학교 2학년 때 도회지에서 시골로 전학왔습니다. 그때 처음 본 얼굴 뽀얀 여자아이에게 마음을 뺐겼습니다. 중학교도 그 아이와 같은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애가 문학반이어서 따라서 문학반에 들어갔고, 그 애가 <팡세>를 읽고 있어서 나도 따라서 읽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읽고 읽었습니다. 우연히 같은 대학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나서 다시 <팡세>를 빌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읽는 셈입니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모순성, 위대함과 비참함을 그리고 있다지만, 내게는 시골 소년의 불덩어리 같던 짝사랑의 가슴에 던져진 풀기 힘든 숙제 같은 책이었습니다.


파스칼은 1662년 8월19일 오전 1시, 39세에 "하느님이 나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기를....." 이란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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