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의미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책, <불안>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 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어쩌면 불안과 욕망의 하나의 몸과 같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안하기 때문에 욕망하고, 욕망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입니다.
물질이 최고의 선(善)이 되어버린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물적 욕망에 초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떤분을 만났는데 사업적으로 꽤나 성공한 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종교적, 철학적 경지 또한 상당한 분이라는걸 느꼈습니다.
물질과 정신을 자유자제로 넘나드는 경지, 중도의 경지가 이런것이구나 싶은 느낌.
초면에 서로가 이끌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넘나들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물질이든, 지식이든, 사람이든, 비우기 위해서는 일단은 채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비울 수 있는 밝은 지혜를 닦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채운 게 있어야 비울 수도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채우기 전에 비움의 기쁨을 먼저 배운다면,
채우는 수고로 부터 벗어날 수 있지도 않을까요?
욕망과 불안의 챗바퀴 위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