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囊中之錐)

by 권태윤

제천에 있는, 유기농 재료로만 음식을 한다는 <산아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으슥한 길로 한참 가더니 막판에는 포장도 안되어 있는 오르막 산길이었습니다.


거기 <산아래>, 아니 산 위에 식당이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도 손님이 올까 생각했는데 웬걸 이내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니 유명인들도 많이 다녀 간 이름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맛 있고 소문난 집은 어디에 숨겨져 있어도 사람들이 분주히 잘 찾고,

맛없는 집은 아무리 열심히 시내 한복판에 차려두고 홍보해도 장사가 안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잘난 사람들은 어디 숨어 있어도 세상이 그 쓰임을 찾아 불러내지만,

신통찮은 사람은 아무리 제 잘났다고 고갤 내 밀어도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스스로 실력을 갈고 닦아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것입니다.


낭중지추. 괜한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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