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4

by 권태윤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는 것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

하룻밤 사이의 성공은

보통 15년이 걸린다는 것

어렸을 때 여름날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는 없다는 것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만에 하려 든다는 것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는 다 산꼭대기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삶을 다 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뻔한데 왜 우리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사는 것일까?

- 필리핀 태생의 페페 신부가 불치병으로 삶을 정리하며 쓴 글.



페페 신부의 생각을 압축하는 구절은

“뻔한데 왜 우리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사는 것일까?”가 아닐까요?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사랑장애,


돌아가신 뒤 후회하는

표현장애


인간의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짧은지를 모르는

망각장애


그러고 보면,

인간은 누구나 심각한 장애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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