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이

by 권태윤

20대인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의 생활이나 사고방식이 이해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개인주의가 그렇습니다. 소위 1/n 문화도 그렇습니다. 요즘 2,30대는 자기가 먹은 것은 무조건 자기가 계산합니다. 군대 간 친구나 후배가 오랜만에 휴가를 나와도 술값, 밥값을 각자 계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나는 그런 모습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군에 가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밥 한 그릇, 술 한잔 사주지는 못할망정 각자 낸다니...


대화의 깊이가 얕은 모양입니다. 가끔 아들들에게 친한 친구 아버지 뭐하시냐, 친구 월급은 얼마나 받는다냐 따위를 물어보는데, 대답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물으면 “그걸 왜 굳이 알아야 하냐”고 되묻습니다. 도리어 남의 사생활에 과도한 관심을 갖는 아비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된다는 투입니다.


2,30대의 언어나 글에도 그런 투가 다반사입니다. 남의 일에 신경 끄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마디 보태려다간 ‘꼰대’라는 조롱이 곧바로 날아옵니다.


정치판이라고 다를까요?


그들의 화법은 직설적입니다. 에둘러 표현하거나, 반어법을 쓰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냥 직설적이고 직선적입니다. 속에 담아 두거나, 속내는 감추고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냥 솔직하게 자기 기분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그냥 ‘쿨’합니다. 꼰대들의 눈엔 그런 모습이 때로 불편합니다. 건조하고 건방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배려가 깃든 깊이나 진한 맛이 적습니다. 대신 그들은 솔직합니다. 더함과 뺌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날것이 ‘그들’의 표현방식 같습니다. 자식들의 직선적 표현이 나를 불편하게, 때로는 불쾌하게 하듯, 젊은 정치인들의 그런 표현이 ‘꼰대’정치인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며 가르치려 드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요?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꼰대들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2,30대 젊은 정치인들의 부족함과 허술함에 대해 목소리 높이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의 고루함과 뒤쳐짐을 먼저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시대와 공감하고, 시대와 공존할 수 있습니다.


2,30대를 욕하기 전에, 결국 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고, 내가 먹은 나이가 비로소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믿어봅시다.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지원해줍시자. 여의도 정치도 그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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