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59

by 권태윤

아내 -


새벽에 일찍 깼다


자는 아내의 얼굴 가만히 보니 문득 엄마같다


허접한 남편 토닥이고 보살피며 사람노릇 하도록 만든 사람,

내가 가소로운 행동을 해도 너그럽게 눈감아 주는 사람,

쌀독에 쌀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내와 사는 사람,

제 지갑에 돈 들어 있으면 자기가 세상 제일 부자인 줄 아는 철없는 사내 데리고

용케도 이 험한 세상 살아준 사람,

더러 화를 내면 무서워서 내가 눈치를 보게 되는 사람...


아내는 갈수록 엄마를 닮아가지만

나는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아들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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