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77

by 권태윤

바라보기 -


얼굴에만 표정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등 뒤에도 표정이 있다


집에만 창(窓)이 있는 것이 아니다

눈(目)도 창을 내고 있다


눈에만 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웃음에도 눈물이 있다


우리의 몸 곳곳에는

숨겨도 숨겨도 결코 숨길 수 없는

그런 비밀들이 있다


살면서 그의 등도 바라보자

그의 눈도 깊고 가까이 들여다보자

그의 웃음 속에 숨은 눈물도 읽어내자


우리가 진정 살펴야 할 것은

소란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 곁에 고요히 서있는 그 누군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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