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 그 아이 -
국민학교 2학년 때 도회지에서 전학 온 시골학교,
아마존 주민들 같이 생긴 아이들이 바글거렸다.
시골 아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까맣게 타고 힘이 좋았다.
마피아를 마패라고 우기던 녀석,
외항선 타던 자기 삼촌 그림책(?)을 훔쳐와
보여주며 돈벌이 하던 녀석도 있었다.
동급생 여자아이였다.
등치가 내 곱절은 될 듯 싶었다
내가 좋다고 했다.
나는 싫다고 악을 썼다.
그랬더니 내 양손을 강제로 잡고
원반던지기 하듯 몇 바퀴 빙빙 돌려
내동댕이쳤다. 맥없이 나뒹굴었다.
울뻔했지만,
창피스러워 억지로 참았다.
집에 와서 전학 보내달라고 했다.
너 혼자 가라며 엄마가 웃었다.
교내 글짓기에서 전교 장원을 했다.
노래 부르기와 웅변대회에도 나갔다.
그 아이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중학교 가서 그 아이는 더 큼직해졌고,
나는 더 왜소해졌다.
그날의 기억만으로도 손목이 저리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 사진은 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