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東洋 - 12

by 권태윤

후당(後唐) 때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구화지문(口禍之門) 설참신도(舌斬身刀)’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조심, 말조심하란 이야기입니다.


입이 가벼운 사람을 나무랍니다.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들 합니다.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도 합니다.

말하기보다, 입을 열기보다,

침묵하고 들으란 이야기도 흔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걸 지키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해야 할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예 도끼를 들고 와 ‘나를 죽이시오’ 라며 목숨걸고

충언을 마다하지 않는 선비들도 있습니다.


나의 입에 재앙이 들어오고,

나의 혀로 인해 몸이 잘리더라도,

해야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것이 참된 인간이란 생각은 과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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