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은 공(公)과 정(正)이라고 봅니다. 보좌진이라고 해서 다를 수가 없고, 달라서도 안 됩니다. 공(公)의 반대가 사(私)이고, 정(正)의 반대가 사(邪)입니다. 그런데 국회를 들여다보면, 公과 正보다 私와 邪를 즐겨 행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여야불문 이런 국회로는 결코 국리민복(國利民福)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공(公)이란 무엇인가요. 나의 이득, 나의 욕망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과 안녕을 앞세우는 자세입니다. 정치인이 되어 제 이득만 생각한다면 도적(盜賊)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선거를 통한 선출직을 무한 봉사의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출세와 물질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여긴다면, 국민의 고혈(膏血)을 빠는 흡혈귀와 무엇이 다를까요. 기업을 겁박해 후원금을 챙기거나, 사업자의 이권에 개입해 주고받기 거래하거나, 규제악법을 만들어 민생을 고달프게 하는 짓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상임위 소관 공기업들에 자기 자식 혼사나 부모상을 두루 알려 축의금, 부의금을 챙기거나,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허접한 책을 만들어 사실상 강매하는 행위, 자기 집안 대소사에 보좌진을 노비처럼 부리는 자 또한 그와 같습니다.
정(正)이 아니라 사(邪)의 길로만 가는 정치인을 해충(害蟲)이라 한들 지나칠까요. 일례로, 우리 국회가 선거도 치르지 않은 자에게 비례대표 의원을 배정하는 것은,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과 자질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4년간 봉사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임무를 사실상 팽개치고 오로지 다음 선거를 위한 지역구만 탐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잠시 맛을 들인 권력에 도취해 사리(事理)분간도 못하고 보좌진 구성을 엉망으로 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혈세로 녹봉을 주는 보좌진 자리를 마치 떡 나눠주듯 하는 것도, 사실상 국민의 기대에 반하는 배신행위입니다.
보좌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좌진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줄 알아야 합니다. 공과 사를 가려야 하고, 사(私)와 사(邪)를 가려내 국회의원을 바른길, 옳은 길로 안내해야 하는 ‘의무’가 그들에게 있습니다. 입법, 국정감사, 예결산, 민원업무 보좌에서도 이 원칙이 기본입니다. 특정 단체나 집단에게만 이득이 되고 다수에게 손해가 되는 입법행위를 하거나, 특정 기업만을 위한 국가나 지방예산을 별도로 따주거나, 특정 기업을 해코지할 생각으로 일부러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도록 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질문으로 공격케 하거나, 특정 단체, 특정 기업만을 위한 민원 해결에 매달리는 행태 따위가 모두 해충들이 하는 짓입니다.
다음 선거 준비를 보좌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천과정에 이런저런 사특한 술수와 모략을 동원하거나, 정보를 가공해 양다리 걸치기로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소위 광을 파는 모사꾼을 ‘능력이 뛰어난 보좌진’으로 여긴다면 참으로 멍청한 사람입니다. 특정 계파에 줄을 대고, 유력인사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공천을 받게 한들, 그렇게 해서 얻은 정치인의 권력이 과연 누구를 위해 사용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正이 아닌 邪로 한 덩어리가 된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정당과 국회를 뿌리까지 망가뜨리는 자들입니다.
딕 모리스(Dick Morris)는 자신의 책 [파워게임의 법칙]에서 “어떤 리더가 승리는 거두는가?”라는 질문에 “용기있는 사람, 겸손함을 가진 사람, 도덕적 규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 낙관적이고 유쾌한 사고를 가진 사람, 올바른 원칙을 가진 사람”을 꼽았습니다. 진정으로 이기는 정치, 승리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공과 정을 앞세우고 사와 사를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멀리해서는 부족합니다. 지독스럽게 미워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위에 같은 부류의 올바른 보좌진이 몰리고, 올바른 정치가 더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22대 국회의원들의 언(言)과 행(行)을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들 주위에 어떤 보좌진이 함께 하는 지를 세심히 살펴보십시오. 그 모습들이 지금 이 나라의 현재입니다. 지방의회, 지자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정치인과 그 주변인들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만 비로소 더 나은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