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행 배에 오르자
불현듯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입가에 맴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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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독도의 날마다
교실이 떠나갈 듯 불러대던 아이들의 노랫소리
어쩌면 초등생 때 애국심이
가장 고조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나이 들어가며
애국심의 '이응'자도 잊어버린 듯
형편없이 부족한 국민이 되어간다.
국경일마다 국기달기를 그렇게 강조하고서도
정작 교사였던 나는 국기달기에 소홀하다.
정치가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선거에도 통 관심이 없어 진지 오래고.
'이제 국민도 각자도생 해야 하나?'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대책은 미흡하고...
외롭고 쓸쓸한 국민이 되어간다.
대마도!!
우리나라 남해의 한 섬마을에 온 느낌
도통 해외여행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패키지 여행의 정석처럼 장소채집에 바쁘다.
만관교, 나카라이토문학관,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미우다해변, 만제키바시 전망대...
와~와~
감탄사보다는
쉼표같은 여행
장소 구경에 대한 기대감을 툭 내려 놓으니,
되려 마음이 느긋해진다.
곁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진다.
다다미방에 누워서
육십을 훌쩍 넘긴 여자 셋
수다의 향연이 새벽녘까지 이어졌다.
다들 인생살이가 단편 소설감이다.
가슴속에 고인 이야기들을
펼치고 덜어내고 들어주고 보듬고...
가슴속은 해장국을
한 사발 마신 듯 시원해진다.
'대마도에는 면세점 쇼핑하려고 간다.'
는 말이 있단다.
면세점 구경을 앞두고
일본 제품의 홍보에 열 올리는 가이드
쇼호스트 뺨치는 현란한 말솜씨가 참으로 놀랍다.
가족, 친구, 한국인 마음의 아킬레스건
정도 어김없이 소환된다.
감성마케팅에 모두들
귀와 마음이 솔깃 솔깃해진다.
패키지여행 가면
‘절대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지! ’
꼭꼭 다짐했던 마음도
꽉꽉 잠근 지갑도
맥없이 스스르 풀리고 만다.
문득
면세점 쇼핑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것조것 이리보고 저리보고
만지작만지작
살까말까 딸막딸막
가족생각, 친구생각, 동료 생각에 잠긴 모습
표정에 따스함이 묻어난다.
그럴 때마다 물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다들 면세점 쇼핑 물건을
한 보따리씩 안고 차에 오른다.
싱글벙글
흐뭇흐뭇
오늘은 산타를 닮은 넉넉한 표정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겠구나!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