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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l 16. 2024

어느 60대 남자의 아들 이야기(4)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24)

잘 해결된 것 같다는 상속문제가 급변했고


아버지에게 상속을 받으라고 했던 친척들은 유언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었다.


상속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생활비로 쓰였던 임대료까지 나누자고


아니면 소송을 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께 효심 깊고 남매들을 위하던 것 같던 모습은 모두 연기였고


돈 앞에서는 정말 남보다도 훨씬 못한 사이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일을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기에 바빴고


할머니 역시 내 자식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회피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일을 해결하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었고 그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나는


교수님, 선배, 후배를 가리지 않고 조언을 구했다.


평소에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았던 내가 그런 조언을 구하자


다행히도 모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으나 


아버지와 할머니가 소극적인 상태에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우리의 설득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그 악마들이 원하는 대로 상속 재산은 물론 임대료까지 나눌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결과가 다 나온 후에 이런 게 어딨 냐고 억울해하셨지만 이미 결과가 다 나온 후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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