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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Oct 05. 2022

국제유가, 세계 경제의 핵심 키워드 유가의 이해 #중동

유가 상승과 하락의 비밀에 대해...

 국제유가의 상승은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유가가 하락하는 게 아닌, [공급량의 증가로 인한] 이 전제가 필요합니다. 



 OPEC+에서 원유의 대규모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 가격은 약 5% 상승했습니다. 중동의 원유는 달러($)로만 결제를 진행하는 만큼 오늘 국제유가 가격은 단순 수요 공급 법칙이 아닌 달러 가치 변동성에 따른 상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가는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은 수요 공급 법칙이 아닌, 강달러로 인한 하락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원유의 대규모 감산 소식은 원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이 따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시장이 두려워하는 건 #달러 상승이었던 만큼 유가의 상승은 달러 가치의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 금일 시장은 반등세를 보였던 겁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우하향 추세를 밟고 있지만, 이번 감산 소식으로 다시금 95불 수준까지 반등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너무 많이 유가가 상승할 경우, 유가의 상승은 곧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다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유가가 95불을 돌파하는 상승이 나온다면 시장의 악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겨울철 에너지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유가상승은 전체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기에 유가 가격 추이는 현재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하죠.


 원유의 공급량 증가로 인한 유가 하락을 위해선, 원유를 만드는 나라들에서 공급량을 늘려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가능성으로는 아래 3가지 가능성이 있었죠.


이란 핵합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러시아의 원유 유입


이란 핵합의도 실패로 돌아갔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도 원유 감산을 결정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물가 잡으려고 고통스럽게 금리를 올리는데 유가까지 오르면 물가가 더 오를 텐데?'

'우리가 잘은 몰라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우방국이 아닌가? 근데 왜 미국을 도와주지 않지?'


조금 더 정치적 관계를 알기 위해선, 중동의 역사, 중동의 종교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종교적인 어떤 개인적인 의견은 담고 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유가 상승과 하락_#중동을 이해하자.



 종교 안에서도 종파가 나뉘게 됩니다. 이슬람교도 마찬가지이죠. 이슬람교는 #시아파, #수니파 로 나뉘게 됩니다.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다루는 글은 아닌 만큼 가볍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쯤은 뉴스에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 탈레반, 알카에다, IS, 수니파 등등 귀에 익은 단어들일 겁니다. 


자 우선 간단하게 시아파는 

'이슬람의 성경인 코란을 해석하고 교육하고 전파하는 건, 선택받은 혈통만 가능하다!! 코란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 그리고 기도를 뭐 꼭 하루에 5번 해야 함?'

대표 국가로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가 있죠.



수니파는 

코란은 이미 명확하게 쓰여있어! 이걸 왜 해석해? 그냥 쓰여 있는 대로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혈통은 무슨.. 합당한 사람이면 누구나 교육하고 전파할 수 있거든!!'

대표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입니다.



 이슬람 종파는 크게 시아파 10% 수니파 90%로 나뉩니다. 같은 이슬람교인데 파벌이 다르기에 전쟁도 불사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시아파인 이란과 대표적인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이는 매우 나쁩니다.  그래서 항상 미국은 이 두 나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A와 B랑 사이가 나쁩니다. 그럼 제가 A와 친하게 지내면 B가 저를 싫어하겠죠? 또 제가 B랑 친하게 지내면 A는 저를 싫어할 겁니다.  딱 미국이 그런 상황입니다. A와 B,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이에서 말이죠. 




미국, 이란 VS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란 VS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내전, 유럽에서 시리아 난민으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뉴스들은 보셨을 겁니다. 이 시리아 내전도 바로 이슬람 종파 싸움 때문이었죠. 시리아 내부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편 갈라 싸우는데 이란은 시아파를 도와주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를 도와주면서 더 상황이 악화되었죠.  또 우리가 익히 알만한 IS / 탈레반 등 이런 극단 이슬람 세력들의 종파는 수니파입니다. 과거에 미국이 이 세력들을 소탕하기 위해 중동에 갔던 일들은 뉴스를 통해서 보셨을 겁니다.


이란(시아파): 야~ 미국아! 내가 소탕하는 거 도와줄게!
미국 : 오오? 그래? 땡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당시 IS세력 소탕 및 빈 라덴도 잡았었죠.



미국과 이란 핵 합의


오바마 대통령 당시 이란 핵합의 관련 브리핑



당시 이란과 미국이 어느 정도 핵합의를 이뤄내면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왔단 의미는, 시장에 원유 공급량이 늘어났단 뜻이죠.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그다음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트럼트 대통령은 '미국이 짱! 미국한테만 유리하면 OK! 미국만 잘 살면 됨!!' 딱 이 마인드였습니다. 정말 미국만 생각했죠. 


 세계 산유국 1위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미국입니다. 2위는 러시아,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그럼 미국의 입장에서 국제유가가 오르면 산유국 1위인 본인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될 겁니다.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를 올리고 싶어 했죠. 그럼 미국이 돈을 많이 벌게 되니까요. 


국제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해선 시장에 유통되는 원유 공급량을 줄이면 됩니다. 무작정 줄일 순 없으니 명분을 찾은 게 바로 오바마 정부 때 했던 '이란과의 핵합의 무효' 카드입니다. 다시 이란을 제재하고 이란 원유의 수출을 금지시켰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공급량이 줄어 국제유가 가격은 올라가게 되니까요. 핵무기를 없앤다는 명분을 가지고 국제유가도 올리고 돈도 벌고 1석 2조의 실리를 챙겼습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입장은 어떨까요?



그럼 이 상황을 지켜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렇게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매우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이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거부하면서 두 나라 사이는 급격하게 나빠졌는데요. 뭔가 미국에 단단히 마음이 상한 게 있다는 뜻일 겁니다. 바로 현재 대통령인 바이든이 이란과 다시 핵협의를 진행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고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안정되어야 했고 따라서 원유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이란산 원유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란의 입장에서는 지난 트럼프 정권 때 제재를 당한 게 분이 안 풀려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필요할 때만 본인들을 찾는 미국이 괘씸했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란과 중국


중국의 등장!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로 힘들 때 중국이 도와주고 몰래 이란 원유를 수입해주면서 두 나라는 친해졌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빨리 이 高물가를 잡기 위해 유가 가격을 하락시켜야 하는데 이란은 미국을 뺀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프랑스와 핵합의를 진행할 거라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어느새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이란, 이란과 러시아 이렇게 세 나라는 미국의 제재로 힘든 시기에 서로 뭉치게 되면서 친해졌습니다.





미국 몰래 이란과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뒷거래하다 걸려서 뺏기고 화가 날 대로 난 이란은,



이란 : 응. 핵 합의 안 해. NO!!


이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는 건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까지 물가를 잡아야 하는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취임 후 왕실 세습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시했습니다. 사우디의 입장에서는 바이든이 본인들을 무시했고 앙숙인 이란의 경제 제재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더 도와주기가 싫은 입장인 겁니다.  




현 정권에 부정적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 사위에게 2조 원을 투자하는 등 대놓고 현 정권을 무시하며 보란 듯이 다음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공공연히 드러냈었죠.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사우디의 마음을 풀어주고 원유 증산을 부탁하려고 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불안 등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공급량의 증가로 인한 하락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상승과 하락에는 이렇게 중동 내 종교적 관계부터 미국과의 정치 외교적 이야기까지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이런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면 그냥 스쳐갈 수 있었던 뉴스나 정치적 이슈들이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닌 각기 다른 의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퍼즐들을 서로 맞춰보고 이해하면서 좀 더 시장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될 겁니다. 








유가의 상승으로 강달러가 상쇄되었다는 건 좋지만,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원유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의 상승은 추후 새로운 돌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


원유의 수요 감소 또는 공급량의 증가.

달러 가치의 상승 가능성.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건 수요의 감소나 공급량의 증가가 아닌 달러 가치의 상승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국제유가의 하락이 컸기 때문에 산유국들은 국제유가상승을 위해, 공급량을 감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공급량의 감소는 유가의 상승을 불러오는데 여기에 더해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줄이거나 동결로 이어질 경우 달러 약세가 심해지면 국제유가는 상승하게 될 겁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겨울 에너지 수요 증가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굉장히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 가격을 잡으면서 물가 하락을 주도했던 미국의 입장에서는 기껏 내려놨던 물가가 원위치로 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거죠. 


따라서 산유국들의 유가에 대한 불만을 미국 입장에서는 다독여줄 필요가 있으며, 원유를 감산해서 유가의 상승이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 유가를 다시 상승시켜야만 하는 숙제가 생겼다고 보입니다. 때문에 연준이 산유국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연준의 정책 조절 가능성이 생기게 된 겁니다.


  산유국들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기 위한 '감산' 카드를 꺼내 든 이상, 미국도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이후 어떤 제스처가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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