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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Sep 13. 2022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1 왜 일어났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유, 전쟁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명분이 필요한 법

  유례없는 상승장을 맞았던 시장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시작으로, 상승을 위한 조정이 아닌 완연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시장의 악재들을 나열해보자면, 현시점을 기준으로 환율,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일 겁니다. 현재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일련의 이슈들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를 분석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바로 '왜(WHY?)'입니다.


환율 → 금리인상 → 인플레이션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시장의 주요 키워드들 이런 식으로 "왜?"라는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라는 물음에 닿게 됩니다.  이 모든 키워드들이 한 가지의 사건으로 파생되는 건 아닙니다. 정치적/경제적/문화적/지리적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복잡한 정치적/지리적 관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면서 두 국가 간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미국의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피력했으나, 당시만 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충돌 가능성은 극히 낮았습니다. 


득 보단 실이 많은 전쟁을 러시아가 설마 하겠어?

세계 군사력 2위인 러시아가 22위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설마 고전하겠어?

러시아가 설마 핵무기로 협박하겠어?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설마 민간인들한테 일부러 공격하겠어?


'에이.. 설마..'


이 모든 게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러시아의 행동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줬습니다. 




러시아는 도대체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까?


애초에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지지하고, 돈바스 평화 유지군으로서 도와주러 가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러시아가 설마 돈바스 주민들을 위해,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요? 그저 싸우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 냈을 뿐입니다. 


일단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건,

돈바스 지역의 독립.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선언 (나토 가입하지 말 것)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돈바스 지역을 노린 러시아의 속내는?


 우선 전자의 경우, 말이 좋아 독립이지 사실상 돈바스 지역을 뺐어 오는 게 목적이죠. 

'러시아가 왜? 돈바스가 뭐라고 전쟁까지?'



크림반도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되었습니다. 

크림반도를 자세히 보면,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 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땅이라고 하지만 육지로 러시아와 연결되는 지점이 없죠. 


크림반도와 돈바스 


러시아와 지정학적으로 붙어 있는 '돈바스' 지역이 만일 우크라이나 땅이 아니라고 한다면? 돈바스 지역이 독립해서 친러 지역이 되고, 이제 돈바스에서 크림반도까지 이어 줄 땅을 점령하게 된다면?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잇고 싶은 러시아 


크림반도와 러시아는 육로로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점령시켜야 하는 곳이 바로 마리우풀이 었던 거죠.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크림반도도 원래 본인들의 것이었고, 돈바스 지역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이기긴 어렵기 때문에 다른 우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버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나토 가입은 왜 러시아의 침공에 명분이 되었나?


 나토는 2차 세계대전 후 소련(공산주의 진영)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이 만든 집단 안보 동맹체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의 주도하에 러시아를 견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군사동맹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체코 등의 동구권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시작으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나토의 몸집이 계속 커져 가는 와중에 러시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를 이어주는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럽향 수출 경유국이자, 옛 소련의 일부였던 만큼 독립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러시아의 열망은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명분이 된 것입니다.


단순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1로 싸우는 게 아닌 게 아닌, [미국&유럽 vs 러시아]의 상황이라는 게 이 전쟁의 핵심입니다.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으로 우위에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버틸 수 있는 건 미국과 유럽의 도움 때문입니다. 그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죠. 




미국은 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가?


우크라이나의  핵포기 

 우크라이나는 과거에 핵을 보유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게 하는 대신, 안전을 보장했습니다. 리비아도 마찬가지였죠. 미국의 압박에 리디아의 카다피 정권은 핵개발을 포기했으나 결국 몰락했습니다. 분명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핵을 포기했고 보상을 받기로 했는데 미국과 나토군에 의해 전복되었죠.


우크라이나의 경우, 핵 포기로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했는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영토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핵 협상 중인 이란과 북한을 떠올려 보죠. 미국이 이란과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면 안전과 지원을 약속한다고 한들, 믿을 수 있을까요? 앞서 리비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게도 이런 큰 위기가 찾아왔는데 말이죠. 따라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미국이 물러나게 되면, 대만은 미국을 믿을까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면, 전 세계 미군 동맹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보다는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게 됩니다. 미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주변국들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을 해줘야 가능합니다. 



먼저, 중국을 생각해보죠.

중국은 여러모로 러시아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를 보면, 중국과 대만이 오버랩될 만큼 말이죠. 여기에 더해 중국은 미국과 세계 경제 패권을 두고 양자 대립하고 있는 관계입니다. 당연히 중국은 러시아를 지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의 승리로 이 전쟁이 마무리된다면, 추후에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명분의 당위성을 얻을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국제 정치적 안보의 새로운 지형.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이로 인해 파생된 뜻밖의 여파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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