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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Aug 25. 2022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이유와 시장 전망은?

 


 최근 시장의 화두는,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는 한 가지 줄기에서 비롯된 키워드입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죠. 오늘은 시장 하락을 야기시키고 있는, 이 키워드들의 연관성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시장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물건의 가치는 일정한데,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위기로 미국을 포함한 각 국가들은 일제히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화폐의 가치를 상승시키려고 노력하는 거죠.


금리인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는 만큼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화폐 가치가 올라가기에 물가는 하락시킬 수 있으니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악재인 인플레이션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는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문제는, 물가가 잡히는 건 좋으나 '달러'의 가치가 올라도 너무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가 하락 속도보다 달러 가치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게 나오고 있죠.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질 경우, 미국 기업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은 낮아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이해


미국산 연필을 우리나라에 1,000원에 팔았을 때 달러 상승으로 연필 가격은 2,000원이 되는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산 연필을 사게 될까요?' 

'아니요. 안 살 겁니다.' 


이런 식으로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이 줄게 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자국 기업들의 성장률은 낮아지게 되는 겁니다. 향후 3~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깔리게 되는 거죠. 화폐 가치의 상승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안도감보다는, 기업의 역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현재 시장이 하락하는 진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화폐 가치 상승 대비 물가 하락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폐 가치를 더 올리고자 하는 움직임에 시장은 겁을 먹고 있는 겁니다.




그럼 여기서 의문점이 생기죠. 


금리인상은 왜?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한 금리인상일까?


 지금 물가도 하락하고 있는 시점인데 여기서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가 하락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그냥 지금처럼만 흘러가도 물가는 천천히 하락할 텐데, 굳이 기업들의 성장세까지 누르면서까지 금리인상! 화폐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을까요?


답은, 현재 미국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있습니다.

단순히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인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미국은 지금 '전 세계를 길들이고 있다'라고 보입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


기축통화 달러 $


 전 세계 무역금융에서 대부분 달러($)를 사용합니다. 다른 나라와 거래하려면, '달러'가 필요하죠.

우리나라 돈 2만 원을 들고, '너네 나라에서 오렌지를 수입하겠소!!'라고 한다면?

상대 국가에서는 '그럼, 달러로 가지고 오세요!!'라고 한다는 겁니다.

원화로 살 수가 없죠. 전 세계 거래의 대부분을 달러로 진행하는 만큼, 전 세계 국가는 '달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외환보유고를 늘린다'는 뜻이죠.


이런 말이 있죠.


'달러 가치가 약세일 땐, 달러를 사서 모으고'

'달러 가치가 강세일 땐, 모아 놓은 걸로 버티고'


무역 거래부터, 외환보유까지 전 세계 국가들의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가 이렇게 거래 기준통화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원유(기름값)를 달러로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사우디 원유를 무조건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합의했습니다. 1970~80년대 각 나라의 경제 성장에 '기름 (Oil)'은 필수적인 요소였으며, 그 모든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였으니, 당연히 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화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전 세계는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키워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엄청난 경제부흥이 찾아왔죠. 세계 경제가 위기이든, 좋든 간에 미국은 문제가 없습니다. 왜?


미국: 아... 돈은 없는데.. 달러 좀 팡팡 찍어내서 시장에 뿌려야겠다.

응? 그러다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어쩌냐고?

걱정 마~ 어차피 다른 나라들은 달러 가치 떨어지면 사서 모으기 바쁠 테니까.


세계 무역 금융 거래 대부분을 달러로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비축하게 되는 겁니다.






변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스위프트 제재.


 

이렇게 코로나 위기를 유동성으로 잘 극복해 놨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겁니다. 당시 미국이 러시아에게 했던 가장 큰 제재는, 스위프트 제재. 러시아를 달러 경제망에서 퇴출시킨 거죠. 대부분의 무역거래는 달러로 진행되는데 물건값을 달러로 줘야 할 러시아가 달러 거래망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물건을 사고 싶어도 못 사고, 팔아도 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거죠. 이는 엄청난 금융제재입니다. 무역거래를 대부분 달러로 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제재인 겁니다. 


이러한 상황을 본 다른 나라들은 '러시아가 백번 잘못하긴 했는데 달러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니까 한방에 훅 가겠네?? 미국 눈에 거슬리면 끝장이구나' 달러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한 나라를 국제적으로 매장시키는 건 순식간이네'


이런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낀 건, 미국과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었을 겁니다.








달러 강세 '트리거' 중국 그리고 통화스와프.


 중국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당장 빼앗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달러($)의 위상을 하락시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겁니다. 


원래 사우디의 원유는, 달러로만 결제를 해왔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세계 경제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는데 중국 돈으로도 결제가 된다면, 미국의 달러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응?? 꼭 달러가 아니어도 결제가 된다고?'


미국은 경제가 힘들면, 돈을 마구 찍어내 뿌리면서 경제 위기든, 경제 호황이든 항상 이득을 취하던 입장이었는데, 지금 중국의 이러한 행동들이 달러 강세의 트리거로 작용하게 된 겁니다.


미국이 달러 가치를 올리게 되면, 다른 국가들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똑같이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금리인상을 안 하게 되면, 달러가 대량 이탈하면서 과거 우리나라의 금융위기 IMF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겁니다. 바로 '외환 위기' 말이죠.


그렇다고 계속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린다면, 내수 경제가 확신한 나라가 아닌 이상 수출이 줄면서 내부에서부터 경제가 무너지게 되고 그럼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미국은 '너네 외환보유고가 적네??', '스와프 해줄까? 너네 나라 돈이랑 우리나라 돈 좀 바꿔줄까?' 이런 식으로 통화스와프를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통화스와프 해줄게. 대신 너넨 뭐 줄래?' 미국은 통화스와프로 다른 이권을 챙길 수도 있는 거죠. 


미중 갈등


미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세계에 경고를 하고 있는 거고, 이 와중에 중국은 금리를 인하, 시장에 돈을 풀며 러시아의 편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화폐=달러] 달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그보다 상품이 더 중요하다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고 화폐의 신뢰도는 추락할 겁니다. 


중국은 달러의 가치를 추락시키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상품(원자재) 가격을 올리려고 하고 있고, 미국은 달러의 가치를 상승시켜서, 기축통화국을 넘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달러 강세는?


 결국, 지금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단순히 물가를 잡는 단순한 하나의 해결 방법으로만 보기엔 어려움이 있으며, 현재 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그저 '0.75% 금리인상'이 아니라, 기축통화국을 지키려는 미국과 그걸 무너트리고 싶은 중국의 보이지 않는 싸움인 듯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공급망을 흔들어서 인플레이션을 유도, 달러의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천연가스

#식량

#원유

등이 대표적이며, 미국은 공급망 동맹국들을 통해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방어하고 금리인상을 통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러한 이유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섹터로는 #유가관련주 #원자재관련주 #철강주 등 과거 원자재 관련주들이 수혜를 받게 될 겁니다.



 미국은 현재 강달러 기조를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여기서 강달러를 포기했는데 물가가 치솟으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또 중국이 달러 채권까지 내다 팔게 되고, 사우디가 원유를 위안화 결제까지 허용한다면 달러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싸움은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시장에 선반영 되고 있는 중이며, 시장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이유와 시장 전망을 정리하자면.


미국의 러시아 달러 제재를 본 다른 국가들이 달러 의존도가 큰 것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고, 중국은 그 부분을 이용하고 있다.

기축통화국의 위치를 위협받는 미국은,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미국 기업의 실적은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도하며 달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ex. 상해 봉쇄, 가스관 잠금 등 공급망에 혼란을 주고 있음.)

미국은 달러 가치를 계속 올려서 유가 하락을 유도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공급망 동맹들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

달러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은 강달러 기조를 유지해야 함.

중국이 최근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달러 가치를 더 높이려고 할 것.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이러한 이유가 현재 시장에 선반영 되며 하락세를 보였음.







 정치적 행동에는 마땅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이번 잭슨홀 미팅은 중요한 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가 명확하게 하락세를 보인 만큼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명분이 서질 않기에 결국 금리인상 폭을 점차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잭슨홀미팅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시장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그전까지는 이러한 불안감으로 시장에 최대한 조정을 줄 수는 있겠죠. 지금까지의 시장 하락세는 아프지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낙폭인 만큼, 이러한 시장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면 투자 계획을 세우고 대응이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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