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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Sep 02. 2022

[화폐전쟁 #1] 달러 환율 상승 원인, 미국 금리인상


현재 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는 건, 물가 상승도 경기침체 가능성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금리인상도 아닌, 화폐(돈)의 가치입니다.







돈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돈을 시장에서 회수한다.

물건을 많이 만든다.


우리는 이걸 '금리를 올려서 시장의 돈을 회수한다.' 또는 '공급망을 활성화시켜 물건 생산량을 늘린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전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물가는 잡힐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인 '공급망을 활성화시키는 건, 미국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원이 많은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가 나서야 하죠. 때문에 미국이 지금 할 수 있는 자국 화폐의 가치를 올릴 방법은,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밖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던 겁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게 공급량을 늘리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했으나, (그럼 더 빨리 물가가 잡힐 테니까요.)



미국 vs 러시아와 중국 대립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좋아지려면, 수입보다는 수출이 많아야 나라가 돈을 벌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현재 세계 무역에서 쓰이는 화폐는 단연, 달러($)입니다.

즉, 달러 환율은 수출과 수입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출 물가 영향.



우리나라에서 2000원에 팔고 있던 [휴대폰 케이스]는 과거 (1달러=1000원)에 미국으로 2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올라가더니 1달러에 2000원까지 상승했네요?



그럼 우리나라 기업은 이제 2000원짜리 휴대폰 케이스를 미국에 1달러에 팔아도 손해 보는 게 없게 되는 겁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한국 제품을 과거엔 2달러에 사야 했으나, 이제는 1달러로 살 수 있기에 더 많이 팔리게 될 겁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지금 환율이 올라가는 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수입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입 물가 영향.



미국은 우리나라에 오렌지 1개를 1달러에 수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산 오렌지를 사기 위해 1,000원을 지불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 1달러가 2,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죠.



 우리나라가 오렌지 1개를 수입하려면?


1달러 = 2,000원이 되었으니, 오렌지 1개를 2,000원을 주고 사야 하는 겁니다. 1000원에 사던 오렌지를 2000원을 줘야 살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1000원에 사다가 2000원으로 사 먹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물가는 오르게 되는 겁니다. 


즉, 환율이 상승한다면 수출에서는 이득을 보겠지만, 수입 가격이 올라서 물가가 상승한다. 환율이 하락한다면, 수출에서는 손해를 보겠지만, 수입 가격이 하락해서 물가가 하락한다.



코로나 시절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풀면서 생긴 시장의 부작용은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이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환율까지 올라가면, 물가는 더 오릅니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 입장은 다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갔다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입장]인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환율이 하락한 겁니다. 그럼 미국은 현재 수출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도 하락하고 있는 중인 거죠.




자, 쉽게 요약을 해보자면.


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미국은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를 상승 시킴.

그로 인해, 다른 나라들은 환율이 폭등. (자국 화폐보다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

달러 상승 덕분에 다른 나라들은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현재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 물가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생김.

미국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물가가 잡히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비상사태!





달러 가치 상승에 대처하는 방법



 올 상반기 주요 화두는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이는 뉴스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물가 상승세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이라는 겁니다. 식당의 밥값이 오르고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죠. 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지금 세계는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도 하고 자국 화폐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화폐는 상대적입니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들이 부랴부랴 금리를 올려 봐도 자국 화폐가치가 올라가질 않는 거죠. 되려 하락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환율이 낮아져야 하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시장의 돈을 회수하며 달러 가치를 높이고 있죠.



그럼 여기서 일반적인 국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2가지입니다.


하나, 미국보다 더 금리를 올려서 자국 화폐 가치를 더 올린다.

둘,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풀어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미국보다 금리를 더 올린다면, 코로나 때 돈을 많이 풀어서 지금 국가부채, 가계부채가 산더미인데 여기서 이자를 많이 올려 버린다면 빚이 많은 사람들은? '빚 못 갚아요. 파산할게요.' 은행부터 줄줄이 파산하게 되는 겁니다. 미국보다 금리를 더 높게 올린다는 선택지는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방법,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풀어서, 외환보유액을 줄여서라도 달러($) 가치를 희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 마저도 다 떨어지게 되면? 그때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폭등하는 달러 환율을 잡을 수 없습니다.

1달러 = 1,000원

1달러 = 2,000원

1달러 = 3,000원

이런 식으로 계속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달러 채무를 지고 있는 기업들은 줄도산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겪었던,

 

IMF 구제금융 - 출처:중앙일보



과거 IMF 기억하시죠? 그렇게 되는 겁니다. 


미국이 이렇게 계속 금리를 올리면, 미국한테 통화스와프 혹은 다른 도움을 받던가. 외환보유고 다 바닥나고 부도가 나던가. 여기까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우리나라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더라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금리를 계속 올리게 되면 미국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물가는 잡을 수 있겠지만, 수출에서 손해를 보는 만큼 미국 경제 성장도 더뎌질 수밖에 없는 거죠. 수출을 해서 돈을 벌어와야 하는데 돈만 쓰게 된다면 망하는 건 당연하겠죠. 미국이 아무 대책 없이 행동하진 않았을 테고,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 법.








달러 가치가 상승해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


SK, 현대 및 대기업들 바이든과 면담, 미국에 대규모 투자 소식 




바이든 : 수출해서 돈을 못 벌어? 그럼 다른 나라에서 돈을 내라고 하면 되잖아?? 

미국 와서 투자 좀 해. 공장도 좀 짓고 말이야.


 미국의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나라 수출 기업들에게는 득이 되는 만큼, 그 이득을 자국에 투자하라는 식의 외교를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방식이라면, 미국은 금리를 올려도 버틸 수 있는 겁니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국 외에 다른 나라들만 피가 마르는 거죠.






최근 러시아에 대한 달러 스위프트 제재를 목격한 여러 나라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했고,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미국은 이들과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넘보는 중국에게도 달러를 통해 확실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너희는 나를 이길 수 없어'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업들은 좀 아플 수 있지만, 이는 정부 지원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도 잡히겠죠.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고물가 시대에 환율까지 올라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겁니다. 딱히 해결책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미국은 이렇게 물가가 올라가기 전에, 분명히 중국과 러시아에 경고를 했습니다. 

 

미국 vs 중국, 러시아 갈등


세계 대부분의 기업 및 국가들은 달러($)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금리가 올라간다면, 이자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겁니다. 그럼 결국 다른 나라들은 [중국&러시아 vs 미국] 어느 쪽 편에 서야 살 수 있을까요?

답은 정해져 있죠.



미국은 이렇게 전 세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당분간 계속 올릴 겁니다. 인상폭에 대하여 축소는 할 수 있지만 멈추지는 않을 거라고 시장도 어느 정도 이 흐름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결국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건가..? 여기서 중국이 좀 물러나고, 전쟁도 끝나면 좋아지려나..? 미국의 칩 4 동맹, 공급망 동맹에 대해서도 중국은 별 반응도 없고...' 그래서 시장은 다시 반등세를 보였던 건데. 그런데!!!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화폐전쟁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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