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몇 명 만나야 내가 당신을 만날 수 있나

by 윌파워오렌지

연애는 정말이지 비효율 그 자체이다. 나에게 맞는 단 한 명의 사람을 찾기 위해 혹은 그 사람과 나를 맞추는 과정이다. 대체 몇 명을 만나야 The one(단 한 명의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장담하기 어렵다


수학자들은 최적 멈춤 이론을 통해서 몇 명을 만나고 결혼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알려준다. 100명의 소개팅이 가능하다면 37명까지는 선택하지 않고 만나만 보며 데이터를 쌓으라고 한다. 그 쌓인 데이터를 통해 38명부터는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효율적이다.


내 인생의 만날 수 있는 이성 풀이 결국 비슷하기도 하니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테고 대충 최대 몇 명을 만날지 나이와 평균 소개받는 수를 정해서 계산하면 이성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랑은 이성적인 범위를 한참 뛰어넘는다. 만날 때마다 평균치를 내기 어려워질 정도의 다양한 범위의 색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내가 앞으로 연애나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연애를 되돌아보고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노션에 러브히스토리를 작성해 봤다. 이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점이 끌리고 어떤 점으로 헤어졌는지 최대한 기록하는 제삼자의 시점으로 적었다. 93년생의 나는 이성에 눈이 늦게 뜨인 편임에도 이성적인 커넥션(데이트, 썸, 고백 등)이 있는 이가 34명, 애매하게 친했던 시추에이션십이 17명이었다. 이중 고백을 받아 사귄 수는 4명(짧은 인연 포함)뿐이다. 5명의 고백은 그 사람의 옆에 연인으로써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거절했다.


51명 중 사귄 이는 4명뿐이다. 연인이 될 수 있었던 인연 51명 중 9명가량이 고백했다. 챗GPT에게 물어보니 연 300~1,000명의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어림잡아 연 500명이라고 해도 10살 이후부터 지금껏 천명을 만났고 그중 내가 이성적으로 호기심을 가질 사람이 4분의 1이라고 치면 250명 중 이성으로 다가온 이는 50여 명 그중 고백한 이는 10여 명 내가 고백을 받아줄 정도의 마음이 있던 사람은 4명이 된다. 천명 중 4명이라니... 0.4%의 확률로 사귄다. 그래도 나는 다른 이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1년 이상 사귄 사람은 단 1명뿐이다. 그럼 다시 0.1%로 줄어든다. 사랑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 나는 내가 까다롭다는 걸 깨닫고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이 바늘구멍보다 좁은 내 맘에 안착시키려고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점만 보려 한다. 근데도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은 정말 극소의 확률이다.


내가 소개팅이든, 모임을 갔든 누군가 나를 이성으로 다가와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확률을 뚫은 것이다. 천명중 51명의 범위에 들어온 것이니 감사하게 여기고 기꺼이 내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다. (이걸 33살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이전에 손쉽게 내가 눈을 너무 높게 잡아 빠져나가버린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나이 때마다 배우고 느끼는 게 다 다르니까...)


새로운 사랑은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던 내가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사람에 빠져들기도 한다.


또는 평균 이하다! 별로다!라고 여기면서도 꾸역꾸역 3번 만났을 때 상대가 풍기는 인생의 만족감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론 잘 풀리지는 않았다. 노오오력하면 뭔가 보일 듯 말 듯 배울 점은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다.


만약 당신이 정말 이성적이고 의지력이 강하다면 수학자들의 최적멈춤이론이 통할지 모른다. 난 딱 x명만 만나겠어!라고 확정하고 기준 이내의 사람과 눈 딱감고 멈춤! 결혼 할 수 있는 사람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이 만나는 것이 과연 나에게 좋기만 하지는 않다. 사람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기에 이제껏 받아온 사랑들의 가장 좋은 것을 기억하며 이 사람은 이것밖에 안주나? 하며 아쉬워하게 된다.


그냥 이게 사랑인가?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그 사랑을 밀고 가기로 오늘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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