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채를 잡고
내 너를 앞에 두고 때리는 맛에 살고
내 너를 둘러매고 어루는 맛에 산다.
가슴에 채곡채곡 쌓인 한을 풀어내어
명치끝 아리도록 어깨춤 추고나면
홍곤히 젖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 줄
잊었던 그리움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내 너를 끌어안고 섣달그믐 잠재우고
신명풀이 다한 후에 활활 타는 해 맞으리.
<풀등에 걸린 염주> 출간작가
나무꾼과 함께 늙어가는 푸름살이 선녀. 수필집 『푸름살이』, 소설집 『풀등에 걸린 염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