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침 풍경
이른 아침 창가에 서면
투명한 아침이 억새꽃 흔들며 반긴다.
손 뻗으면 담길 듯 푸른 저수지
밤새 하늘 누비던 별무리 모여 앉아
은사시 나뭇잎 흔들리듯
도란거린다.
무슨 이야기 저리도 재밌을까
우리네 인생도 저렇듯 비비적거리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될까.
가슴, 가슴 마다 숨어 있는 사연들
풀어 헤치면
시가 되고
바람이 되고
꽃이 되는 세상
오늘 아침엔 저수지에 담겨 있다.
<풀등에 걸린 염주> 출간작가
나무꾼과 함께 늙어가는 푸름살이 선녀. 수필집 『푸름살이』, 소설집 『풀등에 걸린 염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