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은 잎 보지 못하고
잎은 꽃 보지 못한다.
마주 볼 수 없는 것이
어찌 꽃과 잎뿐이랴
너와 나
한 뿌리에 살면서
서로 보지 못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제 혼불 살라
피어나는
열매란 것을.
*울타리 가에 심은 매실나무도 세그루도 많이 늙었네요.
올해는 매실을 20키로 수확했습니다. 약을 안 치니 이삼 년은 수확할 게 없었어요.
꽃만 흐드러지게 피어줬지요. 매화향기 즐긴 것만도 고마워서 삽짝 들며나며 쓰다듬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날씨 덕인지 누에 알 같은 벌레도 안 달려들고 흰가루병도 없어 신기했어요.
유월 초순에 땄지요. 어찌나 실하고 좋은지 고맙고 또 고마워했습니다.
매실 주도 담그고 매실 효소도 담갔어요.
곰삭으면 제 맛나겠지요. 저 시는 아주 오래 전 쓴 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