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잠시만 눈을 감고 집중하는 시간도 지루하고 잡념에 휩싸여 늘 실패했던 것이 '명상'이다.
처음 명상에 입문했던 며칠은 눈물이 많이 났었다. 이상하다 싶어 알아보니, '억눌린 감정의 해방'같은 자연스럽고 치유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 그런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를 느껴야 한다고 했던 어느 작가의 글이 생각난다.
어느 날 유튜브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명상하고 있는데, 무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저 사람이 나 인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형체인가?' 허상인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알아차림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생각은 내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 내 것이라면 불안과 걱정 없이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생각만 떠올릴 테니, 그 말이 맞다.
육체와 영혼의 공존을 알아차리고 마음의 평온을 느끼는 것이 명상 아닐까.
딱 좋은 온도의 계절, 탁 트인 바닷가에 앉아 너울치는 파도를 느낀다. 밀물에는 용기와 평온을 들이 마시고 썰물에는 고뇌와 슬픔을 떠나보낸다. '들숨에 나와 가족의 행복을.. 날숨에 기우를..' 배를 한껏 부풀려 좋은 기운을 들어 마신다고 상상해 본다.
무념무상.
주변의 작은 소음도 고요해지고 호흡이 편안해지며 의도하지 않은 장면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내 모습이 보이면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때론 귀여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한다. 주무시고 계신듯한 부모님의 두 뺨에 스르륵 손을 얹어보기도 하고, 태아의 모습으로 나타난 내 아들이 보일 땐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손을 잡고 마지막을 함께하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떠올랐을 땐, 눈을 떠도 감정이 요동쳐 정말 한참을 흐느꼈다.
그렇게 나의 육체는 호흡을 하고 나의 영혼은 유유히 날아 황홀경에 들어선다. 살아있어 호흡을 하고 나의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껴질 때 육체와 정신이 맑아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꼭 평온해야만 명상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불안한 감정조차 담담히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와의 깊은 대화라고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유를 찾고 알아차려만 주어도 어수선한 내 머릿속이 곧 잠잠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눈을 감고 감사함을 느끼며 잠시라도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
오늘도,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