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하는 너는 누구냐

by 진혜

깜박깜박.

나는 너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 어떤 말이라도 써보라고, 제발 가만히 좀 있지 말라고 재촉하는 듯한 너.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머릿속 한가득인 수많은 이야기를 막힘없이 손끝으로 토해내고 싶단 말이다.

이상하리 만큼 정리가 안되어 뒤죽박죽, 오늘따라 생각들이 뒤엉켜 풀리질 않는다.


아, 혹시 내 마음이 꼬여있나.


한 줄 써놓고,

깜박깜박.

썼다 지웠다,

깜박깜박.


에라 모르겠다.


너의 재촉이,

그 꼴이 부담스러워 종이와 연필을 찾아본다.






너는 이 순간에도 눈치 없이 깜박이는,

.

.

.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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