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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민은 다릅니다!

2025년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by Kevin Haim Lee

이스라엘 국민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제 남편과 딸도 저의 깊은 걱정과는 달리 한밤중에 대피하는 것 이외에는 다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부산에 놀러 왔습니다.


광명역에서 부산역 KTX 특석 기차를 처음 탔습니다.


에그토스트와 스프라이트를 주문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KTX 기차에 홀로 몸을 실었습니다.


2002년 4개월 된 아들, 남편과 함께 월드컵경기 때문에 부산에 방문한 후, 이번 부산 방문은 23년 만에 처음입니다.


1시간 20분 동안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초록의 산천을 바라보며, 그동안 모아 놓았던 애플 뮤직 속의 한국 노래들을 뒷 배경 음악으로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시간으로는, 지금은 전쟁 속 새벽 동이 틀 무렵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공습이 두 번 있었고, 대피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새벽 6시, 대피를 하고 돌아온 후에 돌아와서 다시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입니다.


많이 걱정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국 친구들은 제 가족을 이스라엘에서 한국으로 대비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순간도 이스라엘에서 탈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 전쟁의 필요성을 알고 있고, 이 전쟁이 소득 없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전국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들은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전쟁의 부정적인 시각보다, 이 전쟁에서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는 응원의 메시지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계신 한국민들은 물론 생각들이 다릅니다. 전쟁의 공포와 미사일 공격 속에서 탈출하고 싶으신 분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6월 말에 이스라엘로 귀국 예정인 저도 현재로서는 날짜대로 이스라엘에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남편과 딸에게 매일 메시지를 보내며 잘 견디라고 합니다.


남편은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하다며 이 전쟁 중에도 텔아비브 해변에 산책을 갑니다.


딸아이는 이번 주가 마침 18살 생일이었는데 , 친구 집에서 조그맣게 생일 파티도 했답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밖에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안에서 견디고 있는 사람들과의 체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 이스라엘 친구들과 저의 이스라엘 가족은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 전쟁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생존을 위하여 모든 일상을 포기할 애국심이 있습니다.


저희 딸은 올해 10월 26일 입대 예정입니다. 저희 친구들의 아들도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일상과 전쟁은 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공포스러운 이스라엘의 전쟁을 이스라엘 국민들은 부딪쳐야 할 역사로 당당히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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