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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나 귀빠진 날

전쟁 중 에도 오늘은 간다!

by Kevin Haim Lee

4월. 2024년

4월의 삶은 언제나 먹먹하다

겨울의 끝과 봄의 생성

변덕스러운 날씨와 바람

거기에 전쟁까지


계속 커피를 마시게 되고

밤이면 잠이 매일 도망간다


옛날의 사라진

고등학교 친구가 떠오르고

돌아가신 괴팍했던

친할머니가 생각나고

무언가 잊어버린 것 같아

계속 과거를 찾게 된다

전쟁은 삶을 불안하게 한다


잘 살고 있는가

잘 살 수 있을까

왜 4월이면 그 사람이

생각이 나지?

그리운가? 후회인가?

미안함인가?

전쟁이라서 나는

한국이 너무 그립다


난 언제 어른 맘이 될까?


사는 게 제자리 쳇바퀴 같아

4월이 되면은....

생일이 되면은...


오늘은 양희은의 '백구'를 들으며

마음을 다듬는다


뾰족했던 자갈 마음이 갈아지면

부드러운 모래사장 마음이 되겠지


태어난 것만으로 감사하고

어머니께 감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께 감사하다.


전쟁이 일어나도

하루는 얄짤없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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