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448일째 새벽 3:40
예멘아! 제발 잠 좀 자자!!
by Kevin Haim Lee Dec 27. 2024
엠병할! 아아악!
사이렌 소리는 들리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잠결에 꿈속에서
절로 욕이 나온다.
이번주 만 세 번째
새벽 공습이다.
올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어젯밤엔 10시 30분
수면제를 먹고
일찍 나가떨어졌다.
"애앵앵.. 웅.. 웅"
한밤중의 사이렌 소리는
온몸과 뇌 속에
"도망쳐, 폭탄 온다, 도망쳐"
공포와 잔인함을
쑤셔 넣는다.
딸아이도 이번엔
일어나지 못한다.
나도 수면제 기운에
제정신이 아닌 듯
"그냥 자도 되지 않을까?"
잠깐 미친 생각이 스친다.
"샤니, 바짝 일어나!!"
남편의 새벽 목소리는
낮지만 단호하다.
"응"
그제야 딸아이가
일어나는 걸 보고
난 먼저 집을 나섰고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가고
이웃들을 계단에서
잠결에 눈빛은 못 맞추고
결국 2층 계단에
주저앉았다.
딸아이는 내려오지 않는다.
상관없었다.
잡으러 다시
계단을 올라갈 기력이 없다.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잠들고 싶었다.
내 수면제는 효과가 강하다.
난 아직도 잠결인지,
내 몸만 있고 생각이 없다.
'남편은 어디 있었지'
'딸과 둘이 같이 있었겠지'
다시 침대로 들어와
잠이 들며
그제야 생각이 들었다.
난 유대인도 아닌데
무슬림들과의 증오 싸움에서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 엠병할
스르륵 잠이 든다.
아침 7시 뉴스를 틀었다.
이스라엘 전역에
새벽사이렌이 울렸고
탄도 미사일이
1700km 떨어진
예멘에서 또
한 대 발사됐고
이스라엘 도착하기 전
공중에서 격파되었다.
20여 명 정도가
놀라서 멘털이 나갔고
이스라엘 공항은
30분간 폐쇄되었다.
전쟁은
끝없이 적군을
혼란스럽게
괴롭혀야 이긴다.
이렇게 밤마다
새벽마다
전 이스라엘인을
괴롭힌다면
이란과 예멘은
승리할 수 있을까?
" No way! In your dream"
이스라엘은 갈 곳이 없다.
여기가 유일한 그들의 땅이고
그들은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유대인이다.
이깟 새벽 공습에
전쟁을 포기할 리 없다.
끝까지 이스라엘을
지켜야 한다.
점점 무너지는 나는
유대인이 아니어서 그럴까?
난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대한의 딸인데...
점 점 무너지는 나!
어떻게 해야
이스라엘 친구들처럼
애국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은
하누카 3일째
금요일 샤밧 시작
한국 친구 가족을 초대했다
오뚝이 야채 카레
시금치 된장국
비비고 잡채 만두
우린 또 보통의
어제처럼 저녁을 즐기리라!
어제의 새벽 공습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오늘은 새로운
어제보다 1% 더 나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