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을 뜻한다. 조력자를 잘 만나면 쉽게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경험상 조력자를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누군가를 만나면 처음에는 친절하다가도 나중에는 본색을 드러내며 나를 헐뜯고 마음의 상처를 깊게 준다. 이건 사람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약간의 운명 같은 게 필요한데 그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참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나는 궁금한 게 생기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누군가에게 상의도 해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가면 갈수록 적어짐을 깨닫는다. 부모님은 세대차이로 나와 생각이 다르고 집사람은 살면 살수록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과의 대화에서 도움을 받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고통스러운 일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남들이 알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튜브는 그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들에 관한 영상과 그 해결책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한 번은 내가 사람을 잘 못 만나 고생한 적이 있어 한 20년간 고민만 했다. 가는 곳마다 나와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이 꼭 있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이건 주위에 어느 누구에게 말한다고 도움을 받기 어려운 문제이다. 내 운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브에 설마 하는 심정으로 "인복 없음"이라고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어느 젊은 무당이 나와 "어이구! 사람 잘 못 만난다고 신경 쓰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그러면 나중에 누군가가 도와줄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어떻게 검색을 했기에 정확한 나의 고민을 말해주고 있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승진에 관심이 생겨 승진이라고 검색을 하니 승진하는 방법에 대해 정말 너무도 자세히 알려주는 영상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승진을 못해서 아예 교직을 버린 선생님, 승진에 좌절되어 목숨까지 잃은 선생님의 영상도 보며 '이렇게까지 승진을 해야 하나? 세상에 승진이 모든 게 아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나의 마음 가짐을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에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 내 주위에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렇게 그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는 까닭은 "유튜브 하는 법"이라고 검색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유튜브가 나를 도와준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사람들이 바로 나의 조력자인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컴퓨터실 리모델링 사업을 맡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3,000만 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줘서 컴퓨터실을 리모델링과 뭔가 컨셉에 맞게 꾸며야 하는데 사실 예전에 이런 것을 엄청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웹툰을 좋아하고 그것을 그리는 장치를 구입해 주면 될 것 같은 생각에 웹툰 용 컴퓨터실의 컨셉으로 구상하고 있다. 웹툰은 나도 사실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지만 웹툰실을 실현시켜줄 것은 바로 유튜브가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웹툰 그리는 법"이라고 검색하면 기성 웹툰 작가들이 쓰는 장비, 프로그램 등 웹툰 그리기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다.
작년에 폐기되는 컴퓨터실이 하나 있었는데 정말 창고와 같았다. 오래된 컴퓨터는 거미줄에 휩싸였고 책상은 너덜너덜, 바닥은 껌, 사탕 등이 녹아 검게 붙어있었다. 말 그대로 창고 같았다. 그곳을 폐기업체를 불러 모두 폐기시키고 깨끗하게 보름 정도 닦았다. 바닥에 붙은 껌과 사탕은 내가 하나하나 칼로 제거하고 나니 근사한 공간으로 탄생하였다. 나는 그곳을 아이들의 실내 놀이시설을 할 생각으로 어떤 매트를 사야 아이들이 잘 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유튜브 실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내가 그때 유튜브를 막 시작하던 시기이기에 장비도 잘 모르겠고 실시간으로 조회나 졸업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게 참 막막하였다. 누군가는 외부의 전문가를 불러와서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고사했다. 우리 학교의 시설을 꾸미는데 외부자원까지 끌여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 힘으로 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역시 유튜브를 통해 장비를 하나하나 구입했고 실시간 방송하는 법, 마이크와 소리를 잘 잡아내는 법 등 정말 밤마다 유튜브를 봐가며 배웠고 바로 실천하였다. 그랬더니 지금은 너무 좋은 유튜브 실이 만들어져 코로나 시국에 학교설명회 등 각종 행사나 학습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게다가 소문이 났는지 벌써 여러 학교에서 우리 학교의 장비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영상 쪽과 소리 쪽을 구분하여 구입목록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줬다. 영상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실제 해보니 소리 쪽도 중요했다.
올해 대형운전면허를 취득하였다. 교직생활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았다. 들리는 소문에 어느 훌륭한 선생님께서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교육원에 근무하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그곳을 떠나기로 하였다고 한다. 주위의 관계자들이 모두 말렸다고 한다. 그냥 이곳에서 편하게 선생님들 교육만 하면서 퇴직하시면 안 되겠냐고.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뜻을 굽히지 않고 일선 학교로 돌아왔는데 그해 4월에 어느 학부모와 싸움이 나서 학교로 돌아온지 한달만에 명예퇴직을 하셨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현실을 얘기해주는 거 같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어떤 사안에 따라 그만두어야 하는 게 지금의 교육 현실이다. 나도 어렸을 적부터 버스 운전을 꼭 해보고 싶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득하였는데 그 과정에서도 유튜브의 도움이 컸다. 유튜브 영상을 봐가며 운전 방법을 익혔고 운전 학원을 통해 실습하여 취득하는데 쉬웠다.
작년에 학교를 큰 학교로 옮겼는데 모두들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한다고 분주하였다. 나도 궁금하여 하나 참여했다가 나도 뭔가 특기를 살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개설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음악을 좋아하기에 기타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학교에 예전에 행정실장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금은 안 쓰는 좋은 통기타가 10개 정도 있었다. 그 행정실장은 이미 다른 학교로 떠났다고 한다. 통기타를 자세히 보니 줄은 모두 녹슬고 관리가 하나도 안되 있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배운 기타가 도움이 되었는지 깨끗하게 줄을 모두 바꾸고 선생님들의 기타 교실 희망을 받았다. 의외로 많은 선생님들이 신청해줘서 나의 기타 교실도 개설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타를 치는 방법이다. 어깨 너머로 배운 기타는 기본적인 슬로우 곡은 칠 수 있었도 16비트 노래는 불가능했다. 역시 유튜브를 통해 16비트 스트로크를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는 학교 옆에 기타 학원에서 배워서 하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오직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었고 그 영상 속의 강사는 이름 있는 기타 강사로 실력이 좋았고 정말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했다. 그렇게 1년 동안 기타 동아리는 잘 운영되었고 지금도 가끔 심심할 때는 그때의 기타를 꺼내 한번 연주한다.
고민이 있어 답답할 때, 뭔가 궁금해서 알고 싶을 때, 어디 리모델을 할 때, 뭔가를 배우거나, 갈 길을 못 찾아 헤멜 때 유튜브를 찾아 보길 권하고 싶다. 그곳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조력자가 되어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남의 도움?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걸해, 그러면 누군가가 도움을 줄 거야" 내가 본 영상 속 무당의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그 누군가는 바로 유튜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