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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Dec 18. 2022

매일의 끼니

하루를 이끄는 힘


구워 둔 호밀 빵 , 계란 , 동량의 우유 , 소금 후추

멋 내기로 파슬리 약간



계란물에 푹 담가서



은근한 불에 구워

뜨거울 때 쨈이나 올리고당 살짝



토스트가 익는 동안

양배추채 한 줌 준비

빵 꺼낸 후 살짝 볶아 소금 후추 간 끝



주말이니 느긋하게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었다


10분 완성

간단한 재료 간소한 아침


냉장고가 가난할수록

먹고 싶은 것만 먹을 수 있고

또 골라 먹지 않으니 편식도 없어진다

고민하지 않으니 시간 절약에

뭐든 알뜰하게 자동 클리어!

주어진 음식에 언제나 만족이 크다



뒷북이지만 ^^ 작은 아씨들을 보면서

주말에도 이어지는 혼자만의 아침

가족끼리 하루 한 끼만 같이 먹는 우리 집 ^^


주말 아침

눈 뜨면 제일 먼저

나를 위한 아침을 준비한다


딸아이가 일어나길 기다리거나

식사시간을 맞추기 위해

나의 일과를

미루거나 앞당기지 않는다


그래야 일하는 내가

주말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휴일 아침 두 시간은

마음 가는 대로

아무거나 즐기는 시간 ^^


스스로 찾아 누리는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졌다



겨울이라

생야채를 잘 안 먹게 돼서

요즘 양배추를 자주 볶아 먹었다


냄비에 물을 살짝 깔고 찌듯이 익혀

깨소스랑 먹어도 좋다

아침이 한식이었던 날엔

삶은 계란 하나 챙겨 도시락으로 ^^



나는 거의 소스 없이 잘 먹지만

가끔 소스를 찾는 딸아이를 위해

발사믹 글레이즈나 깨소스를 준비해 둔다



심심하면 양배추를 볶아 줬더니

이게 무슨 요리냐던 딸아이도

나름 맛있다고 ...

이것은 단순함에 힘일까 ^^



하필이면 계란 파동에

단백질식을 하겠다는 딸 ^^



저녁 식사 후 부엌 마감전

하루 한 가지 내일의 양식 준비하기

냉동 닭가슴살 해동중



소금 후추 미림 생강가루 허브 녹말가루


조물조물 재워 두었다가

먹기 전에 구워 먹으면 된다

가끔 마늘 편도 추가

2 ~ 3일은 든든하겠지 ^^



내가 출근한 후

딸아이도 혼자만의 아침을 차린다



구워서 잘 먹었다고

딸아이가 보내온 사진들

본인이 싫어하는 브로콜리는 쏙 ~ 뺐군


요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단백질 식단을 찾는데

눈 뜨면 나가서 걸어 ~ 걸으라고!

라고 말해줬다



한겨울이다 보니

냉장고에 들어간 채소반찬이 안 당겨서

양념이나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번갈아 먹는 걸로 정했다


그렇게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비웠는데

이거 은근히 편하고 좋다 ^^



어느 정도 물을 빼놓았다가

이렇게 뚜껑을 덮고 쉐킷 쉐킷 해주면

물기가 잘 털어진다

내가 아직도 야채 탈수기를 쓰고 있다면

아마도 야채를 참 안 먹을 것 같다



마늘을 저며 넣었더니 또 다른 맛 ~



어느 날은 나도

아침에 단백질식을 먹고 출근해봤다

좀 든든한 거 같기도 한데

11시쯤 차와 간단한 간식을 먹어서 그런지

잘은 모르겠다 ^^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역시 난 이런 게 좋다 ^^

버터 한 조각이면 매우 든든



겨울 토마토가 냉한 날씨에

익을 생각을 안 하길래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허브가루 올리고당을

살짝 넣어

토마토 볶음으로 살려봤다


근데 이거 꽤 맛있다

여기에 계란을 같이 볶으면

토마토 달걀 볶음 ~



내 그럴 줄 알았지

그새 면을 찾는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로만 볶은 파스타면에

볶은 토마토와 마늘과 구운 허브치킨



맛있게 먹은 딸아이가

이 조합 아주 괜찮았다고 ...

아무래도 단백질식은 저 멀리 가버린 듯 ^^



생선은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데

겨울 무가 너무 맛있으니까

고등어가 제철이니까



눈이 초롱초롱한 걸로

재래시장에서 오천 원에 2마리를 사 왔는데

얼마나 크던지 24센티 큰 냄비에 가득 ^^



간장 미림 설탕 후추 고춧가루 생강가루 마늘 대파

조림할 때 간 맞추기 어렵다면


간장 설탕은 중간에

국물을 먹어 보면서 추가하면

어렵지 않게 맛을 낼 수 있다


처음부터 자신 있게 간장을 부었다간

실패하는 거지 뭐 ㅎㅎ



중간에 한 번씩 국물을 끼얹어 주며

무와 고등어 위치를 조심스레 한번 바꿔준다



말랑한 무 한쪽 올리고

바삭하게 구운 곱창 김이랑 먹으니

반찬은 필요도 없네 ~



어쩌겠어

담 날 또 고등어 파티했지 ^^

우리 집은 한 가지 메뉴로

3끼 정도 먹는 건 보통이라서


미니멀한 입 맛을 가졌다고 할까 ㅋ



니멀전엔

겨울에 만두도 빚어 먹곤 했는데

난 일하는 사람 ~ 만두까지는 @

고기만두 보다 김치만두를 좋아해서

속도 실하고 덜 짜고 느끼하지 않은 걸로

식사가 애매할 때나 주말 야식으로

나 두 개 너 세 개  ^^



찜기 없이 만두 쪄 먹는 방법인데

물기 있는 채소는 스텐 냄비에

만두는 테프론 팬에

물 반 컵 정도 깔아 주고

뚜껑 덮어 익히면 간단하고 좋다

난 찜기 닦는 게 제일 싫다 ^^



살짝 상온 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하면 빨리 익는다

물기가 없어지면 불 끄기

뒷면이 살짝 눌까 밀까 한 정도로 ~

쫀득하게 잘 쪄지고 설거지도 없다 ^^



떡볶이 덕후가 있는 집으로서

가끔 이런 걸 구입해 두기도 한다

부턴가 분식 값이 예전 분식 값이 아니더라


면요리나 분식처럼 내가 얼마든지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외식엔

돈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집엔 항상 다시다가 있다는 ㅋ



떡볶이 끓는 동안 김말이가 구워지고



가위로 착착

떡볶이와 김말이 2인분

간단하게 클리어 ~~ ^^

한겨울 둘도 없는 우리 집 야식



너무 얇지 않게 썬 무채를

식초 소금 설탕으로 재워 놓기(30분가량)

소금물에 흔들어

여러 번 헹궈 꼭 짠 파래 준비



절여진 무채는 물기를 짜내고

간장 버전이 있길래 이번엔 간장을 기본으로

매실액 식초 설탕 소금 추가

알맞게 새콤달콤 무치기



요맘때 한 번씩 생각이 나서

1일 1 반찬으로 당첨


다음엔 파래전을 해 먹기로 ^^



부엌일을 쉬고 싶을 때나

한여름 한겨울 장보기가 애매할 때

종종 3박 4일 김밥을 싼다 ^^



규칙적인 부엌 활동

1일 1 먹거리 만들고 부엌 마감

오늘은 김밥 재료


작년 추석에 받은 깡통 햄

곧 설이니까

자리를 만들어 놔야 할까 싶어서 ^^



반달 단무지면 뭐 어때 ~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는 거지



김밥 재료가 있으니

오늘은 끓이기만 하면 되는

홍합을 사 왔지 ^^



제철 재료만 먹기도 바쁜 세상이니

쟁이고 쌓아두지 말아야지 ~


쌓아둔 만큼 이런 즐거움은 사라질 테니까



별로 한 것도 없고

물 붓고 홍합만 끓였을 뿐인데

이거 몹시 푸짐해 보인다 ^^



청양이랑 대파로 끝

칼칼하고 시원했다



남은 국물은

콩나물 사다가 국 끓일까

당근 넣고 홍합죽 끓여 먹을까 ^^



먹기 위해 산다


하루 7시간 잠을 자고

8시간 일을 한다

그리고 9시간 동안

나만의 일상이 주어진다


길고도 짧은 하루의 반복


끼니를 챙긴다는 것은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상업적 정보와 관심사들

시대는 변했고 모든 게 빨라졌다


먹기 전까지

완성된 음식은 흔해졌고

먹기 편해진 만큼

더 많은 돈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런 것들에

나의 일상이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같은 음식을 여러 번 먹기도 하고

단순하고 심심한 먹거리를 찾기도 한다


쉽고 맛있는 것만

먹길 바라기보다

매일의 끼니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


욕심을 비우고

다 잘하려는 마음을 비우고

때로는 초라하고 곤궁하게 차리더라도

김치만으로도

즐겁게 김치죽을 끓일 수 있는

행동력을 기르는 것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일의 밥심을 위해

오늘도 간소한 끼니를 준비해 두고

부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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