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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서방 Dec 16. 2023

[군 생활 잘하기] 안녕, 예비역

넌 누구냐 물으신다면, "나? 꿈을 찾아 군을 떠난 예비역”

군생활이란 뭘까?  

군생활은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군은 그럼 뭘까?

국가를 방위하는 국방력의 실사체?

무력을 합법적으로 다루는 집단?


어려운 개념을 집어치우고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 국방의 의무로 하는 봉사활동! 내가 느끼고 배운 7년간의 군생활은 이렇게 짧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미국에서도 serviceman이라 불리니 군은 봉사를 하는 사람이라 대외적으로도 인정된다고 보면, 내가 지난 7년간 한 군생활은 명확히 국가를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나는 군 생활을 참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는 절대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말이 아니다. 상급자, 동기, 하급자, 병사, 부사관, 등 수많은 동료들에게 받는 인정이 군생활의 잘함과 못함을 구분 짓는 잣대가 아님을 이제는 깨닫고 있다. 그들 역시 국방에 종사하거나 또한 본질적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일 뿐이므로 그들의 평가는 그다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물론, 칭찬받으면 기분은 좋다)


그렇다면, 나는 왜  군생활을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이런 자화자찬의 글을 작성했을까? 그건 내가 군에서 많은 경험(사실, 고생에 가까움)과 여러 기회(사실, 반강제 차출에 가깝지만), 그리고 이를 통한 내외면의 성장을 얻었기 때문이다. 경험을 통한 성장, 평생 가져갈 자산이 된 이 가치를 나누고싶다.


30살이 되어서야 돌아온 사회에서의 경험치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군이라는 기관을 등에 업고서 7년간 6번의 각기 다른 직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치는 그 자체로 삶의 자산이 됐다. 첫 시작부터 맡은 보직이 과장이었고, 그 후에 대장도 되었다가, 또 한 번은 참모 역할도 했던 나의 지난한 7년간의 세월은 국내와 국외를 오가며 꽉꽉 채워졌다.


무려 25살 시절. 결혼사진


그 특별하고 고생스러운 순간과 그를 통해 얻은 경험꾸러미를 [군 생활 잘하기]라는 시리즈의 에세이로 풀어보려 한다. 얼마나 잘했길래, 어떤 군생활을 했길래, 어떤 인사이트를 갖고 있길래 그리 자만하는지 궁금한 이들은 비판을 아끼지 않으며 읽어주길 바란다. 사실, 방황하는 후배장교들에게 당직서면서 들려주던 말을 글로 옮겨 적은 내용이다. 동시에 앞으로 군에 종사하게 될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인데(과거로 돌아간다면 내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에게 좀 꼰대로 보이더라도 따뜻한 선배이길 바라며 지금도 고생을 업으로 삼고 있는 군장병을 응원하고 싶다.


“인생을 길게 보자. 경험에서 배우자. 지금의 좌절로 포기하지 말자”


글을 읽는 독자나 평가자 입장에서 사실, 군생활을 스스로 잘했다는 글쓴이에게 “전역 후 니 인생은 성공했냐”라는 질문이 당연히 따라오겠지만, 내 인생에 대한 평가는 최소 30년 후에 이뤄질 테니 잠깐 접어두길 바란다. 그저 군 생활 7년을 후회 없이 보낸, 열정 가득한 전역자의 에세이로 기억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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