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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둘레길

대통령의 전망대

by Stella

역마살 날개 달고 훨훨 날아다니는 뚜벅이 아줌마가 청와대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북악산을 끼고 있어서 오르막 & 계단 맛집이고 전망도 느무느무 좋았다. 코스는 경복궁역 ⇒ 칠궁 옆 길⇒ 청와대-북악산 등산로 ⇒ 백악정 ⇒ 청와대 전망대 ⇒ 삼청 쉼터 ⇒ 삼청 공원 ⇒ 북촌 한옥마을 ⇒ 감로당길 ⇒ 안국역까지! 북촌한옥마을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우연천만,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그쪽으로 가고 있었다!


쾌청한 날씨는 역마살 풍선이 잔뜩 부풀어 올랐다는 의미이므로, 햇살아래 초록이들을 보면서 광합성을 즐겨야 가라앉힐 수 있다. 경복궁역까지는 지하철로 갈 수 있으나 날씨가 좋을 때는 버스가 제격이어서 470번이나 741번타고 종로 2가 하차, 그 자리에서 7212 번 타면 경복궁역 정류장에 내릴 수 있다.


가장 먼저 청와대 사랑채를 지나 무궁화 동산으로 향했다. 이유는 딱 하나,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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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궁화가 피지 않았으나 그곳에는 청운 김상헌 선생의 집터와 시비가 있다. 잠시 둘러보고 건너편에 자리한 칠궁을 보며 청와대-북악산 등산로로 올라갔다. 만약 등산로가 아닌 큰 길을 따라 가면 윤동주 문학관과 둘레길의 백악구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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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그려진 방향표시를 보면서 걸었는데, 이내 청와대전망대와 백악정 방향 표시가 나온다. 어차피 길이 하나라서 헤맬 방법이 없을 정도이고, 얼마 전까지 군사시설이 있던 곳이라 CCTV가 엄청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다 아직도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어서 대단히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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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과 계단은 정말 많긴 했는데 다른 곳보다 계단의 간격이 발 보폭에 잘 맞춰져 있어서 올라가기 편했다. 이곳이 청와대 바로 옆이고 백악정에 전직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자라는 것으로 보아 대통령들의 산책로(?)였고 따라서 계단도 신경써서 만든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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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올라갔다.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백악정이 나오는데 그걸 중심으로 오른쪽이 올라가는 방향이고, 왼쪽이 내려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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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라가면 전망대로 가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왼쪽 방향은 청와대 전망대, 오른쪽은 청운대 전망대로 가는데 일단 청와대 전망대로 향했다. 거기서는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까지 보이더라. 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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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지나 계속 갔다. 그 부근에서 만세동방과 청운대 전망대로 돌아서 내려오는 길이 있으나, 그쪽으로 가려면 등산화를 신고 와야 하므로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 계단길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이 이어지고, 왼쪽에 철문과 삼청안내소 방향 표시가 나온다. 삼청 쉼터를 지나 삼청 공원으로 가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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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은 드물지만 탐방로가 잘 되어 있고, 정말이지 CCTV가 5 미터 간격으로 있는 거 같다. 이걸 개인인권침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게는 안전이 우선이므로 오히려 반가운 존재이고, 마음 놓고 맑은 햇살과 적당한 기온과 불어오는 바람과 산과 나무의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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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걸어갔다. 삼청쉼터가 나오고 계곡도 있다. 과거에는 거길 막아서 군인들 수영장으로 사용했다는 안내표시도 봤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아스팔트 길이고, 좀 더 내려와 길을 건너면 삼청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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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공원쪽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국역으로 갈 수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터덜터덜 걸어 내려오다보니 힙한 상점들이 즐비한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으로 가고 있었다. 아항! 이렇게 이어지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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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여기가 이렇게 힙! 했었니? 평일 낮인데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젊은애들이 정말 많았다.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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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는 열린송현 녹지광장이다! 사람들이 유채꽃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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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걷고난 다음 안국역으로 가서 지하철로 귀가했다!


오늘 갔던 탐방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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