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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선자령 트래킹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강원도의 알프스

by Stella

서식지 근처의 길마중길에서 시작된 세상구경이 남산을 거쳐 서울 둘레길과 고궁 등으로 이어지다가 여행사 당일치기와 나홀로 숙박여행으로 확장되었다. 하루에 서너군데를 획획 둘러보는 여행사 상품에서는 대강의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양보다 질(?)을 조금 생각하기로 했기에 트래킹 전문 여행사로 눈을 돌려봤다.


이번 행선지는 선자령이고 명목상 야생화 트래킹이었으나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한 시기이므로 꽃을 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트래킹 입구에서 선자령까지 올라갔다가 대관령 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오는 총 11킬로 정도, 네 시간 조금 넘게 걸린 코스였다.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고 날씨도 그다지 덥지 않아서 트래킹하기에 최상의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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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갔다면 사진을 좀 더 찍었을텐데, 아무래도 집합 시간이 있다보니 마음이 조금 바빴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마치 '단거리 경주'하듯 빨리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가다보면 아름다운 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나무 계단과 돌계단도 심심찮게 나온다. 계속 올라가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맑은 계곡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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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오르다보면 (헥헥!) 저 멀리 그 유명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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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구간! 아래 왼쪽은 선자령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길 (약 300 미터)이고, 중간쯤에 바람이 엄청 부는 곳이 있는데 진심으로 뷰가 끝내줬다. 오히려 선자령 정상보다 더 멋지기 때문에 여기서 사진 꼭!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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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줄지어 서서 돌아가는 풍차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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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자령 정상 부근에는 꽃이 남아 있긴 했다. 하하핫! 드뎌 선자령 정상! 표지석에서 나도 남들처럼 인증샷 한번 남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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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무르다가 표지석을 등지고 대관령 방향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사운드오브뮤직>의 그 유명한 장면과 비슷한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와~~~~~~~~~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고 가슴이 툭 트인다~ 사진에는 스케일과 내가 느낌 감정을 모두 담아낼 수 없어요! 실제로 보면 감동이 백배 이상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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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도 이뻤다. 선자령으로 올라가는 산길보다는 편한 거 같다. 따라서 체력이 약하다면 반대방향, 즉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방향으로 돌아도 어차피 시작점이 같으니, 그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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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이 코스가 내 체력상 한계점인 거 같다. 즉 트래킹 여행사 상품에서 난위도 중(하) 정도로 다니다가 만약 체력이 더 좋아지면 중(상)까지 올려보겠지만 무리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번 코스에서는 따로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먹어야 했다. 나는 가다가 앉아서 쉬면 절대 못 일어나기 때문에 산에 가서 걸을 때는 쉴 때도 서서 쉬고, 소량의 물(산에는 화장실 없어요!)과 사탕이나 초콜렛으로 기본 열량을 보충한 다음 내려와서 먹는다. 이번에는 하산 뒤에 평창 진부시장에 가서 점심 겸 저녁 식사를 했는데, 늦게 가니 전통장(1일과 8일에 열림)도 모두 파장 분위기에다가 먹을 게 거의 없어서, 황당하게도 전통시장 바로 옆 롯데수퍼에서 끼니를 해결했다는 거... ㅎㅎㅎ


어쨌든 행복한 하루였고, 그거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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